▲ 이찬구 박사가 '제1차 홍산문화 학술발표회'에서 홍산옥기 치우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이찬구 박사)

“치우 생존연대 알려진 것보다 600년 앞서야”

[천지일보=이길상 객원기자] <돈>의 저자인 이찬구 박사가 5일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제1차 홍산문화 학술발표회’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5000~55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옥기로 만든 치우상을 공개했다.

이 치우상은 한국홍산문화학술원(원장 박문원) 수장품으로 홍산문화 지역인 중국 오한기(敖漢旗) 지방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한다.

이 박사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가상현(嘉祥縣)에 있는 ‘무량사 화상석’(武梁祠 畵像石)에 등장하는 그림에서 치우상을 발견하고, 이 홍산 옥기와 비교한 논문을 발표했다.

“고고학자 김재원(金載元,1909~1990) 박사가 무량사 화상석을 연구해 1946년 ‘단군신화의 신연구’라는 책을 냈습니다. 그 책에서 그림 속 아기는 단군이고, 왼쪽의 곰 형상 인물은 단군과 무관한 괴물(치우)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그래도 대단한 발견이었지만 치우의 존재에 대해서는 소홀했습니다.”
이 박사는 단군을 증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인물은 ‘치우’라고 강조했다. 치우는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몇 번 등장하지만, 일연의 ‘삼국유사’에는 환웅과 웅녀의 만남으로 단군이 탄생한 얘기만 전할 뿐, 역시 치우에 관한 역사는 누락돼 있다.

“이 그림은 호녀가 아기를 안고 있고, 그 옆에는 치우라는 인물이 곰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치우가 웅족(熊族)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홍산옥기의 치우상도 웅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귀와 입이 곰의 형상입니다.”

이 박사는 중국문헌에 ‘치우는 구려(九黎)의 임금’이라는 대목과 <환단고기>에서 ‘웅씨 여왕의 후손은 려족(黎族)’이라는 말에서 치우가 웅족이라는 근거를 찾아냈다. 그는 “이 홍산옥기의 치우상은 학계의 고증이 필요하지만, 치우의 생존연대는 알려진 것보다 600년 앞서야 한다”며 “삼국유사에서 누락된 치우의 역사가 복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홍옥 치우상 (사진제공: 이찬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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