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문재인 의원 (사진출처: 연합뉴스)

靑·與 겨냥한 비판… 계파갈등 조짐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연일 정부 여당에 대해 쓴소리를 내면서 이목이 쏠린다. 문 의원이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강성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는 행보에 대해 당 안팎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자숙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는가 하면 당연히 할 말을 하는 것이라는 반박이 충돌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결집에 나선 문 의원의 행보가 계파 갈등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는 시각도 있다.

문 의원은 최근 정부 여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출입기자와의 오찬간담회에서 “누가 대선 불복을 얘기하나.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불복, 불복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분들이 지난 대선의 불공정성에 대해 일종의 콤플렉스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대선 성찰이 담긴 ‘1219, 끝이 시작이다’ 자서전을 통해서는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의 초심으로 되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향후 정치적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이는 문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선 친노 결집을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행보를 견제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 의원의 행보를 향한 당내 시각은 엇갈린다.

비노(비노무현) 측 조경태 의원은 전날(2일)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3일에도 “(문 의원이) 신공안 정국 또는 통진당 정당 해산 청구를 반민주적이라고 주장을 하지 않았느냐”라며 “이런 진영 논리에 갇혀 국민을 우습게 보는 발언, 그리고 국가부정 세력을 두둔하는 발언은 아주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여당도 “문 의원의 대권 도전은 정치적 사리·사욕”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친노 측은 “(지난 대선에 대해) 성찰하고 평가하는 기간을 가졌다”며 “그래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의 입장을 국민에게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옹호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책임 있는 국가의 한축으로 얘기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놓고 새누리당과 대치하고 있는 시점에서 당력을 분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엄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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