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하태경 의원 사무실에 협박문구가 붙어 있고, 문 아래에 “곧 죽는다”라고 적힌 식칼이 놓여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하태경 트위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일 오전 부산 기장군의 사무실로 식칼 협박을 받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해외 출장 중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외국이라서 협박 식칼에 대해 간단히 한마디 한다”며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가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협박문구가 적힌 식칼이 전달돼 파문이 일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금일 오전 9시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하태경 의원 사무실에 협박문구와 협박 소포가 놓여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 의원에게 협박성 물품이 전달된 것은 지난 10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골 소포 배달 사건 이후 두 번째다.

10월 2일 같은 사무실로 배달됐던 소포는 중국 선양에서 우체국 국제특송으로 발송된 것으로 보라색 해골 가면 1개와 칼로 난자된 흰색 와이셔츠 등이 들어 있었다. 와이셔츠 앞면엔 빨간 매직으로 ‘대가 치를 것다, 죄값 받겠다’라는 말이, 왼쪽 소매엔 ‘가족, 인생’, 오른쪽 소매엔 ‘명예, 권리’라는 글이 각각 적혀 있었다. 와이셔츠 앞면엔 ‘끝을 보자’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이번엔 우편물 형태로 발송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 직접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출입문에 협박 문구를 부착하고 출입문 앞에 협박문구가 적힌 식칼을 직접 놓고 가는 방법으로 협박이 진행됐다.

협박문엔 “시궁창같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 하태경 네놈에게 천벌이 내릴 것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민족반역자처단투쟁위원회 명의가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칼에도 ‘하태경’ ‘곧 죽는다’라는 협박문구가 양쪽 면에 쓰였다.

현재 부산 기장경찰서와 부산지방청 감식반이 출동해 사건 관련 증거를 모두 수집해 갔으며, 감식결과가 나오는 즉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부터 호주 출장 중인 하 의원은 ‘한·호 차세대 정치지도자 교류사업’ 일정을 마친 뒤 6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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