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골치거리 아닌 미래의 비전

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 주최로 17일 열린 ‘공교육 살리기’ 정책토론회에서 김승환(왼쪽에서 세 번째)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정책 대 토론회’가 (사)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이사장 손병두) 주최로 17일 서울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 본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이란 주제로 열린 이 대회는 손병두(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 이사장, 조전혁(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의원과 김태완(계명대 교수, 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 상임대표를 비롯해 교육 전문가들과 학부모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사)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 주최로 17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공교육 살리기’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맨 앞쪽이 손병두 KBS 이사장,  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 이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손병두(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20세기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에 있었으며 21세기는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교육은 미래지향적인 단어인 만큼 이 토론회를 시작으로 하는 모든 노력이 미래 희망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지만 교육과 과학의 강대국으로서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전혁(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한나라당) 의원은 축사 중에 “사교육비의 과도한 부담이 우리나라 출산율을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뜨린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 김태완(계명대)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김태완(계명대 교수, 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 상임대표는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이란 주제 발표에서 ▲사립학교를 평준화정책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줄 것 ▲교육전문대학원체제를 도입 ▲공사립을 막론하고 규모가 작은 기숙학교(boarding school)를 최대한 늘릴 것 등을 제시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기업의 교육에 대한 투자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며 경제, 정치 지도자들의 관심과 충분한 지원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주제 발표 후 김성영(전 성결대 총장) 좌장의 진행으로 지정토론이 시작됐다. 

김승환(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수석전문위원,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는 “미래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최우선 정책으로 미래사회 핵심역량 중심의 수학·과학교육 혁신정책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수학·과학교육의 첨단 콘텐츠개발, 수학·과학교원의 전문성 강화와 창의적 탐구교육 확대를 위한 인프라 지원이 따라야 한다”며 “수학·과학교육은 국가적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화두이자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 엔진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좌장을 맡아 토론회를 진행하는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안석배(조선일보 사회정책부) 기자는 “전체 고교 중 44%의 사립학교에만 기회를 주는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며 “공립, 사립에 모두에 기회를 주는 평준화 보완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또 안 기자는 “수능 비중을 100%로 하든 내신이나 자기소개서로 학생을 뽑든 대학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학교에서 수능을 학원보다 못 가르쳐서, 수능을 반영하면 아이들이 학원으로 몰려가기 때문에 수능 비중을 줄이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수능을 못 가르치는 학교 교사는 더 잘 가르치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래도 안 되면 교단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며 “가난하지만 능력 있는 학생들이 좋은 사립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명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연구실장은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 중점 및 개선 과제’로서 ▲교수학습 프로그램의 개선에 중점 ▲초등학생 학력평가 정책 개선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실현 및 특수교육 강화 ▲교육복지 정책의 실효성 제고 및 ‘교육복지지원법(가칭) ’ 제정 ▲고등교육의 경쟁력 강화 및 사회 고용구조의 개선, 평생학습 활성화 등을 주장했다.

▲ 공교육살리기 정책토론회를 마친 토론 참여자들, 하단 왼쪽부터 김성영 좌장, 강윤봉(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공동대표, 김태완 상임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마지막 지정토론자로서 이옥식(한가람고등학교) 교장은 “사교육이 성행하는 이유는 좋은 고등학교가 부족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좋은 고등학교가 생겨날 수 없도록 만드는 현행 교육체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몇 십년 동안 사회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교원 양성 기관과 교과별 교사 자격증 체제 등이 교과 이기주의와 맞물려 학교 교육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교육을 살리는 정책이란 어떤 것을 취사선택해 부분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단순 논리적인 과거의 접근 방식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예견해 전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견고한 교육철학과 확고한 신념으로 과감하게 학교 교육체제를 다시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이 교장은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정부나 모든 교육 정책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떠나 교육 문제의 주인공인 학생과 그 학부모의 입장에서 모든 교육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에 합당한 정책 결정과 실천을 해나간다면 이 나라 교육은 골치거리가 아닌 미래의 비전이며 희망이 될 것”이라고 학부모로서의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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