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비공개로 발언을 하겠다며 마이크를 정몽준 의원에게 넘기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오는 30일 국회 입성 한 달을 맞는다. 지난 10.30 재보궐선거 당시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와 함께 여의도에 복귀한 뒤 굵직한 궤적을 그리며 정치권의 중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오랜 경륜이 있는 정치 거물로서의 존재감을 당 내외에 드러낸 기간이기도 했다.

경기 화성갑 당선과 함께 일성으로 “정치 복원에 경험과 경륜을 다 쏟아붓겠다”고 했던 서청원 의원의 지난 한 달은 숨 가쁘게 지나갔다. 당 안팎으로 종횡무진하며 대화와 소통의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 야당과의 쟁점현안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야당 원로와 지도부를 직접 만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정국의 시선도 여야를 넘나드는 그의 광폭행보에 쏠렸다. 지난 22일 서 의원은 민주당 문희상 의원, 정대철·정세균·이부영 상임고문 등 민주당 중진·원로와 오찬을 했다. 여야 간 정쟁으로 냉랭해진 대치정국을 함께 풀어보자는 차원에서였다. 이 자리에선 쟁점 현안인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등이 화제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엔 정대철 고문과 박지원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지난주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별도의 배석자 없이 여러 현안을 두루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26일 이해찬 민주당 의원과도 단독으로 만나는 등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구심점을 잇달아 접촉했다.

당내 활동 보폭도 넓히고 있다.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서다. 2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선 민주당이 요구한 4인 협의체 구성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민주당의 요구대로 특검이 포함된 협의체를 받아주면 사실상 퇴로가 없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대신 최경환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에 좀더 힘을 실어주자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지금은 엄중한 때인 만큼 당내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게 하지 말고 한목소리로 단결해 나가야 한다”며 단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앞서 최경환 원내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친박 당직자와 만나 만찬을 함께하기도 했다.

7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서 의원은 현역 최다선이다. 정치 경륜을 앞세운 그의 행보는 존재감 부각을 통한 입지 다지기로 해석되고 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서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해 차기 전당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쟁점을 둘러싼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공세도 거세지면서 가교 역할에 대한 한계론 역시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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