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열린 '3배 빠른 광대역 LTE-A' 시연 행사장에 가수 소녀시대 윤아와 에프엑스 설리가 참석해 최대 속도 225Mbps 제공하는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 SKT)

내년 하반기 상용화 예정… 고용량콘텐츠‧융합서비스 활성화 기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SKT가 국내 최초로 ‘20㎒+10㎒’의 광대역 LTE-A 기술을 선보이며 3배 빠른 LTE 시대를 예고했다.

SKT는 28일 분당사옥(경기도 성남시 수내동 소재)에서 언론 시연회를 열고, 20㎒ 대역폭의 1.8㎓ 광대역 주파수와 10㎒ 대역폭의 800㎒ 주파수 대역을 CA(Carrier Aggregation, 이종 주파수대역 묶음)기술로 묶어 최대 속도 225Mbps를 제공하는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선보였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10㎒+10㎒를 묶어 동일대역 20㎒ 효과를 내는 CA기술까지 상용화됐으나, 광대역 20㎒ 주파수까지 SKT가 CA 기술로 묶어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LTE는 대역폭이 넓어질수록 속도가 더 빨라지지만 기술 표준상 최대 연결 대역폭이 20㎒이기 때문에, 단일 광대역으로는 150Mbps의 속도 이상을 제공할 수 없다. 하지만 CA 기술을 적용해 광대역 주파수와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으면 이용 대역폭에 비례해 150Mbps 이상의 속도도 제공할 수 있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가 상용화되면,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불과 28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 같은 분량의 영화를 내려받을 경우 3G는 약 7분 24초, LTE는 약 1분 25초, LTE-A는 43초가 소요된다(서비스별 최고속도 기준).

당초 SKT는 3배 빠른 광대역 LTE-A 기술 개발 시점을 내년 초로 예상했으나 올해 11월 말로 시기를 앞당겼다.

SKT 최진성 ICT기술원 원장(전무)은 “최근 예상치도 않은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 225Mbps, 300Mbps 기술 시연을 선보였다”며 “기존 LTE 시장에서 잡은 기술 리더십을 지속하기 위해서라도 오늘 같은 자리가 필요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비록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못 가져왔지만 225Mbps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은 가져오겠다고”고 각오를 밝혔다.

상용화는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225Mbps 속도를 지원하는 칩셋이 개발단계에 있어 서비스도 스마트폰 출시가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225Mbps LTE-A 전국84개시 커버리지 구축에 박차

▲ SKT가 28일 분당사옥에서 시연회를 열고 20MHz 대역폭의 1.8GHz 광대역 주파수와 10MHz 대역폭의 800MHz 주파수 대역을 CA 기술로 묶어 최대 속도 225Mbps를 제공하는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선보였다. 왼쪽부터 SKT 유지창 Network Eng.본부장, 최진성 ICT기술원장, 강종렬 Network전략본부장이 간담회 후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SKT는 광대역 LTE와 LTE-A를 모두 서비스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3배 빠른 광대역 LTE-A 서비스 시장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1년 7월 LTE를 상용화한 뒤 2012년 6월 800㎒ 대역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이후부터는 LTE-A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2012년 7월 세계 최초로 멀티캐리어(MC) 기술을 상용화하며 추가 LTE대역(1.8㎓) 망 구축에 가장 먼저 나섰다. 올해 7월에는 1.8㎓ 기지국을 증설하며 전국 84개시 중심 지역으로 LTE-A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기존 계획보다 1.8㎓ 기지국을 66% 추가 설치하는 등 망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할당받은 광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광대역 LTE 구축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SKT는 11월 말 서울 및 수도권 전역에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7월 초 전국 서비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SKT의 투트랙 전략은 광대역 LTE-A와 3band LTE 등 망 진화를 고려해 가장 앞선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풀HD 4배 UHD 영상 콘텐츠 무선 전송 가능

▲ SKT가 28일 분당사옥에서 시연회를 열고 20MHz 대역폭의 1.8GHz 광대역 주파수와 10MHz 대역폭의 800MHz 주파수 대역을 CA 기술로 묶어 최대 속도 225Mbps를 제공하는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선보였다. SKT 최진성 ICT기술원장이 모바일 트래픽 이용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3배 빠른 광대역 LTE-A 상용화는 모바일 콘텐츠의 초고화질· 초고용량화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SK플래닛 T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된 유료 콘텐츠 중 VOD 비중은 2011년 17%에서 2012년 30%, 2013년 37%로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도 고용량화돼 풀HD 수준의 영상 콘텐츠는 물론 풀HD의 4배에 이르는 모바일 UHD 드라마도 제작되고 있다. 음악 콘텐츠도 멜론이 무손실 음원(FLAC)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용량화 추세다.

콘텐츠 고용량화 추세에는 모바일기기뿐 아니라 주변 기기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되는 경향도 한몫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TV 혹은 영상 프로젝터와 연결해 대화면으로 즐기고, 고급 스피커를 연결해 고음질 음악을 감상하는 등 스마트폰이 콘텐츠 소비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직접 소비하는 콘텐츠보다 더 높은 화질이나 고음질의 콘텐츠가 필요하게 된다.

이에 따라 SKT는 광대역 LTE-A의 최대 225Mbps의 빠른 속도로 UHD 영상 스트리밍 등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용량 확대로 IoT 등 이종산업 융합 가속화

회사는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통해 데이터 전송 속도 개선뿐 아니라 무선 네트워크에서 수용할 수 있는 용량 확대 효과도 기대했다. 이용자가 800㎒ 및 1.8㎓ 대역 총 30㎒ 주파수 폭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기존 대비 활용 가능한 용량이 50%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등 1인 멀티 디바이스 활성화와 IoT(Internet of Things, 사물간 통신)등 통신과 이종산업의 융합도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oT는 농업‧에너지‧공공 서비스‧자동차‧교육‧업무용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비닐하우스 온도·습도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통풍 및 급수를 제어하는 ‘스마트 팜’ ▲온도/점등 조절 등을 통해 빌딩의 소비 에너지를 효율화하는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센서 인식을 통해 비어있는 공용 주차 공간을 지도로 알려주는 ‘공공 정보 안내’ 등으로 IoT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30년까지 300억 개의 사물들이 인터넷과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에 따라 관련 트래픽도 급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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