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는 3개국 불교지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하이난도 산야시 탕갈호텔 대연회장에서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다. (사진제공: 조계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중일 불교계가 대화와 교류를 통해 세계평화에 힘쓰기로 했다. 제16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는 3개국 불교지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하이난도 산야시 탕갈호텔 대연회장에서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다.

‘자연재해 후 심리치료’를 주제로 열린 대회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의 세계평화기원문 발표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제16차 대회는 개막식, 학술강연회, 3국 대표단 만찬, 3국 교류위원회 회의, 해남성 남산사 성지순례 등으로 진행됐다.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는 1995년부터 한중일 불교우호교류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설립, 운영하면서 3국 불교의 유대강화와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특히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직접 치유하는 ‘응용불교’를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조연설에 나선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는 “우리가 과학의 이기와 편안한 삶을 무한히 갈구하면서 그런 생명력이 방해받고 있다”며 “재생가능하고 복원 가능한 자연의 힘을 지킬 때 인간의 심리적, 물리적 치유복원력도 그 힘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교류협회장 이토 유이신스님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피해로 사망자가 3400명에 이르렀다.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해 고인을 추도하고 여러 복잡한 마음을 어루만져줄 종교의 역할은 매우 지대하다”고 밝혔다.

한편 3국 불교지도자들은 27일 하이난도 남단에 자리한 남산사를 방문,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스님의 상축의식으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개최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자승스님은 법회에서 평화기원메시지를 통해 “모든 종교는 대화와 교류로 서로를 인정해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상생의 터전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세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우리 불교도들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국불교대표단은 24일 일제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해가 묻힌 천인갱을 방문해 고인들을 위로하는 등 하이난도 주요 문화유적지를 답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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