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사진출처: 연합뉴스)

서울시장 후보군 인물난에 희망으로 ‘우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7선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현직 박 시장을 꺾을 수 있는 후보군 물색에 고심해 왔다.

최근 정 의원이 양자대결에서 박 시장을 11.9%p 이상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3∼24일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다.

정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군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새누리당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그동안 박 시장은 대항마 없이 독주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비록 가상대결이지만 박 시장이 리드를 빼앗겼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결과란 분석이다.

여권에선 서울시장은 ‘난공불락’이란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 정 의원이 박 시장에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의원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 내에선 정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그동안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고사해 왔다. 과거에도 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몇 차례 나왔지만, 실현되지는 못했다.

정 의원의 측근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의원은 당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런 분들을 돕는 것이 정 의원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에서 적극 출마를 요청해올 경우 정 의원도 더 이상 출마를 고사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국가디자인연구소 허성우 이사장은 “새누리당 입장에선 되는 게임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정 의원이 워낙 대중적인 인물인 데다 인지도가 높은 만큼 박 시장의 대항마로 정 의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최근 대형교회를 돌며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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