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영향력 있는 유엔 종교기구 ‘Religions for Peace(RfP, 평화를 위한 종교)’의 제9차 세계대회가 지난 20~22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있는 힐튼 스테트파크 호텔에서 진행됐다. 개막식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오스트리아 빈 힐튼 호텔서 개최… 종교‧여성‧청년지도자 600여 명 참석

[천지일보 빈=송태복․손성환 기자] 가장 영향력 있는 유엔 종교기구 ‘Religions for Peace(RfP, 평화를 위한 종교)’의 제9차 세계대회가 지난 20~22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있는 힐튼 스테트파크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앞서 19일에는 사전행사로 여성과 청년지도자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각 나라와 대륙을 대표하는 600여 명의 종교·여성·청년지도자들이 참석했으며 Religions for Peace와 파트너 관계에 있는 종교지도자 포럼 카이시드(KAICIID)에 이어 진행됐다. 이번 대회 주제인 ‘다른 이(타인)의 적극적 수용: 다종교 평화 비전(Welcome the Other : A Multi-Religious Vision of Peace)’은 타종교에 대한 적대심 증가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4가지 주요주제 ▲갈등예방과 변화를 통한 타인의 적극적 수용(Welcoming the Other through Conflict Prevention and Transformation) ▲공정하고 조화로운 사회단체를 통한 타인의 적극적 수용(Welcoming the Other through Just and Harmonious Societies) ▲지구촌을 배려하는 인간발달을 통한 타인의 적극적 수용(Welcoming the Other through Human Development that Respects the Earth) ▲종교와 다종교 교육을 통한 타인의 적극적 수용(Welcoming the Other through Religious and Multi-Religious Education)에 대한 패널토론과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윌리엄 벤들리(Dr. William F. Vendley) Religions for Peace 사무총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평화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사회 내에서 빚어지는 타종교에 대한 적대심 때문에 다급하게 ‘다른 사람’을 적극 수용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규제를 받는 종교인구가 증가하면서 타종교에 대한 적대심도 증가했다”고 꼬집고 “다른 이의 적극적 수용(Welcoming the Other)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웃 종교에 대한 관용과 배려로 평화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동시에 행동함으로써 평화를 위협하는 타종교에 대한 적대심과 위협에 맞서자”고 강조했다.

세부 행사는 20일에는 ▲개막식 ▲특별세션: ‘아동 생존과 보호’ 관련 유니세프 발제와 토론 ▲주제발제1: 타인의 적극적 수용(Welcoming the Other) ▲주제발제2: 갈등예방과 변화를 통한 타인의 적극적 수용(Welcoming the Other through Conflict Prevention and Transformation)에 관한 토론이 진행됐다.

21일에는 ▲주제발제3: 공정하고 조화로운 사회단체의 시민의식을 통한 타인의 적극적 수용(Welcoming the Other through Citizenship for Just and Harmonious Societies) ▲특별세션: 난민, 이방인, 추방자에 대한 적극적 수용(Welcoming the Stranger, Refugees and Internally Displaced) ▲주제발제4: 지구촌을 배려하는 인간발달을 통한 타인의 적극적 수용(Welcoming the Other through Human Development that Respects the Earth) ▲특별세션: 존엄성 회복, 여성 폭력 종식 등이 진행됐다.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특별세션: 보호에 대한 책임 ▲폐막세션: 인간존엄성과 시민의식, 복지 공유를 위한 실질적인 활동(Mobilizing Action For Human Dignity, Citizenship and Shared Well-Being)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의 마지막 발제자이자 달라이라마에 견주는 종교지도자로 꼽히는 미얀마 불교아카데미 아신 나니샤라(Dr. Ashin Nanissara) 학장은 개막식 후 인터뷰에서 “각 종교를 깊이 있게 파고들면 모든 종교는 하나이며, 모든 종교가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세계평화를 위해 종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폐막식 후 만난 이탈리아 종교문화 간 교육 국제기구(IFIIE: International Foundation for Interreligious and Intercultural Education) 대표 아르만도 베르나르디니(Dr. Armando Bernaddini) 박사는 “행사의 구성과 진행이 모두 훌륭했다”면서 “세계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답을 얻는 기회가 됐으며, 훌륭한 종교지도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 여성단체와 청년단체를 이끌고 있는 또 다른 참석자 사로쉬(Jehangir Sarosh) Religions for Peace 영국 대표는 “35년 전부터 Religions for Peace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청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교․여성․청년 지도자들이 하나 돼 움직이는 Religions for Peace의 활동은 세계평화를 위해 참으로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많은 답을 듣고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가장 영향력 있는 유엔 종교기구로 꼽히는 Religions for Peace는 베트남 전쟁 이후 악화된 동서냉전 분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출범했다. ▲1차 대회 1970년 일본 도쿄 ▲2차 대회 1974년 벨기에 ▲3차 대회 1979년 미국 ▲4차 대회 1984년 케냐 ▲5차 대회 1989년 오스트레일리아 ▲6차 대회 1994년 바티칸과 이탈리아 ▲7차 대회 1999년 요르단 ▲ 8차 대회 2006년 일본에서 진행됐으며, 이번 9차 대회는 7년 만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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