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의원이 23일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안희정 충남지사의 출판기념회를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야권 경쟁 불가피… 與 반사이익 가능성 커
연대 및 후보 단일화시 부동층 표심이 변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안철수 신당의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기존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대 정당 구도를 깨뜨릴 강력한 제3당이 출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다수 전문가는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정치권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야권 내 지지 정당의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새누리당은 수혜자가 되고, 민주당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신당이 범야권 정당으로 분류되는 만큼 야권표가 분산돼 결국 여당에 반사이익을 안겨주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당과 민주당이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 연대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 뒤 부동층을 끌어모을 경우 반대의 결과도 가능하다. 이에 새누리당은 경계심 늦추지 않고 신당과 민주당의 연대를 야합으로 규정하고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도 신당이 출범할 경우 제1야당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만 놓고 봤을 때 야권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도 신당이 민주당에 10% 포인트가량 앞서 있다. 게다가 야권의 적지 않은 현역 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에 가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결국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권의 분열은 곧 선거의 패배로 이어지는 만큼 경쟁과 협력이란 미묘한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오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된 구상을 직접 밝힌다. 안 의원실은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 의원은 정치세력화와 관련해 11월 28일 직접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 의원이 이날 신당 창당 선언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의원 자신도 28일 기자회견에 대해 “그날은 창당을 선언하는 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이날 향후 정치일정과 방향에 대해 밝히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신당 창당의 준비가 덜 된 안 의원이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창당 시점을 놓고 안 의원 측 내부적으로 견해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창당 시점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반면 아직 준비가 덜 돼 있기 때문에 서둘러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제3당이 한국 정치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안 의원이 인지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되기 전에는 창당을 미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안 의원 측이 여전히 지방선거에 내세울 인재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실제로 선뜻 광역단체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호남의 기라성 같은 민주당 후보에 맞설 참신한 인재영입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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