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 세번째)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예산국회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정치권 '공멸의 길'인 준예산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황우여 “제2 IMF 위기 외면하면 안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누리당이 21일 경제위기와 안보론을 들어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각종 쟁점 현안으로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다. 국회의 중요 의사일정에 앞서 거세지고 있는 야당의 공세를 정쟁으로 규정해 차단하면서도 경제·안보 문제를 부각해 야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으로선 연말을 앞두고 임박한 새해 예산안 처리와 각종 주요 민생, 경제법안 처리가 다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결산안 처리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마저 무기한 지연되고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하지만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위, 특검 도입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싼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 정국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의 IMF’ 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10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율과 IMF 이후 최저 물가상승률 등이 일본식 장기 저성장의 지표라는 분석을 근거로 들면서 “많은 기업이 제2의 IMF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보이는 것을 우리가 애써 외면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국내외적 악재 속에서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 경제 활성화와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준비되고 있는 외국인투자촉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부동산 대책 관련법 같은 민생 중점 법안, 경제 활성화 법안을 국회가 이번에 꼭 통과시켜서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야당의 대승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한다”며 “조속히 정쟁을 매듭지을 수 있도록 특위, 특검 문제를 양당이 한 발자국씩 양보해 해결하고, 국가예산이 동결되고 준예산으로 넘어가는 정치권 공멸의 길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대남 공작부서에 ‘남한 정권 퇴진 투쟁’과 ‘야권 연대 강화’ 선전전을 지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야권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국내정치에 개입하면서 남남갈등 확산에 혈안인데, 야권은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를 무력화시키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해 “종북세력의 국회 진출을 도왔던 과거를 반성을 하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석기 의원 제명동의안 처리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