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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은 예년과 비슷
방사능우려·연말수요 겹쳐 가격 오름세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계란 가격이 오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후 2년여 동안 가격이 크게 떨어지며 농가에 어려움을 초래했던 데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20일 한 대형마트는 올해 7월부터 계란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비싸졌고 11월 현재까지 40~50%가량 전년대비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계란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보통 계란 특란 생산비가 개당 120원으로 계산되는데, 90원까지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농가가 어려움을 겪자 대형마트가 30%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판매촉진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 계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지난 7~8월 폭염으로 예년보다 많은 닭이 폐사했다. 또 일본 수산물 방사능 공포로 대체 영양공급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상황이다. 게다가 연말이 다가오면서 케이크 제조 등 계란 수요도 증가했다.

현재 닭 사육두수는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지 올해 초에는 산란계수가 5800만 마리 수준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몇 년간 크게 떨어진 계란 가격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올 1월 종계장에서 병아리 생산을 중단한 때문이다. 병아리 수가 줄면서 전체 닭 사육두수가 줄고 산란계도 그만큼 감소했다. 현재는 입식이 계속되면서 보통 수준을 회복했다. 통계청 ‘가축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란계는 올 2분기 6190만 마리를 기록했고, 3분기에는 6260만 마리로 늘어났다. 작년과 비슷하다.

하지만 계란 생산량은 오히려 작년보다 많다. ‘1일 계란 생산량’ 통계를 보면 하루 식용계란 생산량이 작년 수치를 50~100만 개 웃돈다. 그러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다 보니 가격이 자연히 오르는 상황이다.

대한양계협회 측은 “올 상반기까지 가격이 저렴하다가 계란값이 오르다보니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농가는 지난 2년간의 손실을 겨우 메워가는 상황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란 가격은 2010년 말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닭을 살처분·매몰하면서 값이 크게 뛰었다. 그러자 농가에서 입식 마릿수를 크게 늘렸고, 계란 가격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보통 병아리가 성장해서 알을 낳기 시작하면 약 1년간 계란을 생산한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최근 겨울 추위로 공급량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계란 가격이 내년 명절(구정)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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