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천지일보 특별사진전이 전시 중인 가운데 사진을 제공한 정성길 명예관장이 일제 관동대지진 학살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3.1운동과 일본 관동(關東)대지진‧진재(震災)시 피살자 명부가 최초 발견되면서 천지일보 특별사진전에서 공개되고 있는 관동(간토)대지진 학살사진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관동대지진 학살사건은 1923년 일본 간토대지진 때 일본 관헌과 민간인들이 수많은 한국인과 사회주의자를 대거 학살한 사건이다.

당시 일본은 자국 내에 일고 있는 사회불안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한국인과 사회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는 소문을 퍼트린 뒤 무차별적으로 이들을 학살했다. 이때 한국인 피살자 수는 적게는 6000여 명, 많게는 2만여 명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특별사진전에서 공개된 관동대지진 학살 사진은 2점이다. 사진에는 셀 수 없을 정도의 시체 여러 구가 담겼고, 학살된 여성들은 모두 하의가 벗겨져 있다. 이는 치욕스럽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이달 18일 개막해 내달 8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천지일보 특별사진전에는 100년 전 우리 근현대사 사진들이 100여 점 전시되고 있다. 이중 사람들의 시선을 더욱 멈추게 하는 사진은 관동대지진 학살 장면이다. 일제의 만행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데다 때마침 피살자 명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사진을 비롯해 100년 전 기록사진 7만여 점을 수집해 소장하고 있는 정성길 계명대 명예박물관장은 “일본이 이 같은 만행을 자꾸 역사에서 지우려 하고 있고, 또 부인하려 하고 있다”며 “사진 1장이 1천 번의 말보다 위력이 있다. 우리가 실제 일제에게 어떻게 당했는지, 일본은 자신들의 선조가 우리에게 무슨 잘못을 했는지, 이 사진이 입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일제 관동(간토)대지진 학살 사진. 시체들은 모두 여성으로 하의가 벗겨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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