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후폭풍이 한나라당을 강타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남 양산 재선거 공천에서 탈락한 김양수 전 의원이 15일 무소속 출마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당내 ‘집안싸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김양수 전 의원은 1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뒤진 후보가 당 공천을 받은 것은 양산 시민의 뜻을 정면으로 왜곡한 공천”이라며 양산에서 승리 후 한나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천을 받은 박희태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의 여론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에서 큰 우열을 가릴 수 없어 혼선을 빚은 바 있다. 당내 공식적인 입장은 공천결과에 정치적인 판단이 없었다는 것이지만 박 전 대표의 ‘전직 대표’라는 당내 입지가 작용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도 이 부분을 꼬집으며 당내 투명성과 공정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박희태 전 대표의 당선가능성이 높아 공천된 것”이라며 “공인이라면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당내 기류는 조금 더 복잡하다. 두 사람 다 18대 총선에서 낙천이라는 고배를 마신 후 양산 재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어 나서서 어느 편을 들기에는 너무나 민감한 시기라는 것.

양산 지역 17대 의원이었던 김 전 의원 입장에서는 자신이 일궈왔던 표밭을 정치 생명을 걸고 지키겠다는 심정이고, 박 전 대표 역시 18대 국회 진입을 위해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