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20회 국회(정기회) 10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정치권 대립·갈등으로 ‘지지율 상승’ 기대치 높아져
정대철 “민주당과 갈라서면 필패” 통합 필요성 제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독자 세력화를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안 의원은 신당 창당에 대해 종전까지 “사실무근”으로 일관해왔지만, 최근 한 강연에서 “정해지는 대로 직접 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안 의원의 신당 창당 발표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신당’ 창당 선언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써의 입지를 다지는 첫 출발점에 서는 것이다.

안 의원 측은 신당 창당 선언을 공식화할 경우 창당 발기인대회, 창당준비위원회 구성 등의 수순을 밟아 내년 2월 이내에 창당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 의원 측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19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아직 구체적 일정이나 시점이 정해진 상태는 아니고 조만간 국민들 앞에 말씀을 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신당 창당 시점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더라도 내부적으로 신당 창당 시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게 중론인 만큼 늦어도 12월 초에는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년 2월 안철수 신당 창당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 지형 재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제1야당인 민주당과 야권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대선 이후 여야 간의 대립과 갈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1월 둘째 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20%대 이상을 나타냈다.

15%대 중반에 머물고 있는 민주당의 지지율을 압도하고 있다. 게다가 안 의원이 야권 대선주자 순위에서 20%대 초반을 기록해, 15%대 중반의 지지율을 보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월등히 앞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의 독자적 출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1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은 합해야 한다. 갈라서면 필패”이라며 통합을 촉구했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 17일 공식 출범한 범야권 정치원로와 시민사회 인사 등이 참여한 범국민운동기구인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의 핵심 인사다. ‘국민동행’은 안 의원의 우호세력이 다수 포함돼 있기도 하다.

정 상임고문은 “안철수와 민주당은 경쟁적 협력관계로 가야 한다. 양쪽이 함께 가도록 저희들(국민동행)이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 기본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이날 P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의 광폭 행보에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지지율로 높게 나타나고 여야 대치 국면에서 공간이 확보됐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안철수 신당의 과제는 여론 형성에서 민주당과의 ‘제 살 깎아 먹기’ 없이 얼마나 지역적으로 그리고 세대 간 여론형성을 주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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