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IG손해보험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임직원 피해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마련 차원에서다.

LIG손해보험은 19일 최대주주인 구본상 외 특수관계인 16인의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주식수는 1257만 4500주(지분율 20.96%)에 달한다.

구 회장은 이날 매각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LIG 손보는 저와 임직원의 피땀이 어려 있는 LIG그룹의 모체기업으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룹의 모체기업만은 영원히 함께 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어 이번 결정을 하기 전까지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매각 과정에서 LIG 임직원의 의견은 충실히 반영하겠다”며 “선대로부터 이어온 LIG가(家)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고 장자(長子)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고, 임직원 고용승계를 포함한 임직원 피해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지분매각 과정에서 제게 요구되는 어떤 희생과 어려움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며 “LIG손보의 미래를 키우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투자자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판을 받는 상태에서 금융회사 대주주로 있는 것이 LIG손해보험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와 대주주로서 LIG건설 경영 실패에서 비롯된 투자자 피해를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를 고민했다”며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지만, 투자자 피해보상의 사회적 책임을 온전히 다하고, 신용이 생명 같은 LIG손해보험의 계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분매각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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