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건강상의 이유로 증인 불출석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3년 넘게 이어진 ‘신한사태’ 관련 법적 공방이 다음달 마무될 전망이다.

18일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재판부는 “연내 이 사건을 마무리 할 것”이라며 변론종결일은 12월 9일 오전 10시로, 선고일은 12월 26일로 정했다.

재판부는 또 “다음 변론종결일에는 다른 쟁점보다 2008년 경영자문비가 다른 연도에 비해 많이 책정된 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봐달라”고 주문한 뒤 공판을 마무리 했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공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고 예정일인 다음달 26일은 신한금융지주의 새 회장 선출일인 22일이 지난 이후다”라는 기자들의 언급에 “회장 연임 관련해서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재판이 잘 끝날 수 있도록 전념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명예회복이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증인(라응찬)이 출석하지 않아 선고일이 올해를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올해 안에 끝나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라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라 전 회장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가족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런 이유로 치료 중이고 고통을 받고 있어 다음 기일에도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으면 증인 채택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양용웅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장이 라 전 회장에게 3억 원의 변호사비를 전달한 과정과 관련해 양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1심에서 충분한 조사가 진행돼 추가 조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며 증인 신청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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