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현담요해 언해본.

성철스님이 주석했던 해인사 백련암 서고에서 매월당 김시습의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를 한글로 옮긴 언해본(諺解本)이 발견돼 불교계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인총림 해인사 백련암 감원 원택스님은 “올해 4월 중순 백련암 장경각 서고에서 장서를 정리하던 중 ‘십현담요해’ 언해본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십현담요해 언해본은 현재 문화재 서지 목록, 국립도서관 서지 목록 그리고 각 대학 서지 목록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 희귀본 내지 유일본으로 알려지고 있다.

십현담요해는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15세기 말의 경집류의 언해가 아니라 16세기 전반기에 드물게 언해된 선종서적으로 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원택스님은 “성철 큰스님 서책을 정리하면서 귀한 고서와 언해본들을 발견해 서지학자들에게서 자문을 의뢰하고 있다”며 “검토 결과 그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으면 문화재지정 신청을 해서 후손들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잘 전하도록 애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택스님은 “10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되는 성철스님 열반 16주기 추모학술회의에서 십현담요해 언해본에 대한 다양한 연구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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