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찌라시 정권이냐” “선거법 위반”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발언’으로 야권의 비난에 직면했다.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김 의원은 NLL 포기 발언의 근거에 대해 “작년 선거 당시 각종 찌라시가 난무했는데 대화록에 관한 일부 문건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고서 내용이 정문헌 의원이 얘기한 것과 동일했고 블로그와 월간지 등에서 본 내용과 같아 검토를 거쳐 확신을 갖고 연설했다”며 찌라시 출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선 정보지를 핑계로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장 민주당은 맹비난을 퍼부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4일 YTN라디오 방송에서 대집권 여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찌라시를 짜깁기해서 발표했다면, 이건 찌라시에 의해서 탄생한 ‘찌라시 정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원내대표는 “증권가 정보지 찌라시 등을 보고 그걸 짜깁기해서 발표한 것이다, NLL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이건 좀 심한 얘기”라고 했다. 문병호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답변이 궁색했다”면서 “찌라시를 보고 (발언을) 했다고 했는데 어제 답변이 찌라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찌라시를 믿고 선거에 활용했다면 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아무리 변명거리가 없다고 한들 스스로를 ‘찌라시 정치’나 하는 사람으로 격하시키다니 이것이 새누리당 정치의 현주소라면 정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검찰에 대해 “대화록 불법유출 및 유포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혀내야 한다”며 “국민의 눈이 김무성 의원과 관련된 수사결과에 집중되어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역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김무성 의원은 더 이상 국민을 농락하지 말고 NLL 대화록 유출에 대한 진상을 털어놓기 바란다”며 “김무성 의원이 찌라시 타령을 할수록 박근혜 정부의 정당성 역시 찌라시 수준으로 전락할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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