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나주박물관 전경. (사진제공; 국립나주박물관)

자연 속의 박물관 ‘느림과 힐링의 문화공간’ 지향
국내최초 수장고와 스마트폰 전시안내체계 구축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느림과 힐링의 문화공간으로의 초대, 유물과 더 가까이 다가서며 역사와 더 친근해 질 수 있는 그곳은 바로 22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국립나주박물관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8일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에 위치한 국립나주박물관 정식 개관에 앞서 사전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자연과 건축물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자연 속 박물관’으로 이미 개관 전부터 입소문이 자자한 국립나주박물관이 선사하는 힐링 스토리를 들어보자.

▲ 광해남만의총 서수형토기. (사진제공: 국립나주박물관)

◆자연과 고분군 속 박물관

나주시 반남면 신촌리 자미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나주박물관은 나주 시내로부터 영암방향으로 구불구불한 한적한 도로를 타고 20여 분 지나야 도착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는 사적 513호인 나주 신촌리고분군, 대안리고분군, 덕산리고분군으로 둘러싸여 있다. 더불어 삼국시대에 축조된 자미산성과 인접해 있는 등 1500여 년 전 삼국시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나주 지역이 역사학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기원 후 4~5세기 무렵 형성된 반남지역의 고분군들 때문이다. 신촌리 9호분에서 발굴된 금동관 일괄 유물의 장식성과 풍부함에서 볼 수 있듯이 나주 반남고분군은 영산강유역 옹관고분 문화권의 중심지였다.

반남고분군을 비롯한 영산강유역의 고분들은 고분의 내부구조로서 커다란 옹관을 사용하고 있는 점에서 한반도 내의 다른 어떤 지역과도 다른 독특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영산강유역의 마한 시기 옹관고분 문화를 중점 조명하는 박물관이다.

선조의 건축양식을 살펴보면 인공미와 자연미의 경계를 허무는 친환경적 건축물 건립을 최우선을 여겼다. 국립나주박물관도 이처럼 옥상을 정원으로 꾸며 일반관람객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옥상인 하늘정원에 올라가면 고분 곁에서 살펴볼 수 없었던 신촌리고분군과 대안리고분군의 전경을 살펴볼 수 있다.

▲ 금동관: 나주 신촌리 9분 출토(국보_제295호). (사진제공: 국립나주박물관)

◆국내 최초 개방형 수장고

국립나주박물관은 영산강유역에 남아있는 선사와 역사시대의 문화를 수집, 보존하고 전시함으로 이 지역에 형성돼 있는 독특한 토착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세워졌다.

이러한 노력은 삼국시대와 같은 고대사회에서 삼국의 도읍이었던 중심지의 역사와 문화 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 발전한 지역의 문화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영산강유역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한데 모아 전시하는 국립나주박물관은 국립박물관 최초로 관람객이 수장고 내부를 볼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를 운영해 체험전시 공간을 확대시켰다.

개방형 수장고는 지금까지 박물관 직원들만 드나들 수 있었던 박물관의 가장 깊은 공간이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총 6개의 수장고와 2개의 문화재전시공간이 마련됐는데 그 중 2개의 수장고와 1개의 정리실에 창을 설치해 밖에서 수장고 안쪽을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국립나주박물관은 국내 박물관 최초로 스마트폰의 NFC기술(접촉감지 어플)을 이용한 전시안내시스템을 전시실 전관에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박물관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은 스마트폰의 어플 다운으로 전시내용을 안내받고 이를 다시 SNS 상에서 서로 주고받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지원한다.

대지면적 74,295㎡, 지하1층과 지상2층 건축연면적 11,086㎡인 국립나주박물관은 인근 반남고분군(신촌리, 덕산리, 대안리), 복암리 고분군 (사적 제404호) 등과 박물관에서 30분 내외의 거리에 도갑사와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는 월출산과 영랑시인의 생가, 다산 실학사상의 산실인 다산 초당이 자리 잡고 있어 느림과 힐링의 여행지로 자리 잡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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