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도림사지 발굴(시굴) 조사 중 금동여래입상이 머리가 훼손된 채 발굴됐다.

이번에 도림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여래입상 등 유물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경영된 도림사지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어 학술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청양 도림사지 발굴은 6월 29일~9월 28일까지로 일정이 계획돼 있고, 조사면적만 해도 1만 2545㎡다. 출토된 금동여래입상은 머리 부분이 사라진 채로 출토됐는데 남아 있는 부분의 크기는 높이가 7.5㎝, 폭 4.3㎝다.

금동여래입상 이외에도 4구의 석불상이 함께 출토됐다. 석불상 역시 머리가 모두 결손된 상태였으며 신체부위도 일부 훼손됐다.

청양 도림사지에는 도림사지삼층석탑(유형문화재 제27호)이 포함돼 있으며 도림사는 인근의 장곡사와 더불어 백제시대까지 그 연원이 추정되던 사찰이다.

이번 조사결과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경영됐던 사력(寺歷)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조선 초기를 전후한 시기에 대대적인 중수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림사지는 크게 3단의 대지로 조성됐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1단 대지에서는 고려시대 건물지가 확인되는 지점으로 건물지 주변에서 금동여래입상 1구 및 석조불 4구가 함께 출토됐다. 2단 대지에는 도림사지삼층석탑이 위치하는 지점으로 탑의 동편으로 고려시대 건물지 흔적이 확인됐다.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는 3단 대지에는 많은 수의 건물이 확인되는 지점으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주춧돌과 석축, 담장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고대로부터 계룡산 인근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거점일 뿐만 아니라 영험한 산으로 추앙되며 산성과 사찰을 포함한 다양한 유적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도림사지는 백제까지 그 연원이 추정되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조사결과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청양 도림사지는 현재 도림사지삼층석탑과 석탑에서 출토된 금동사리함 및 ‘도림사’록 명문기와(국립부여박물관 소장),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금동여래입상 등 귀중한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다.  이번에는 금동여래입상과 석불상 4구도 함께 출토돼 충남역사문화원은 향후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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