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WCC 제10차 총회의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 WCC 부산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달 30일 개막한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부산 총회가 8일 폐막했다.

WCC는 세계 교회의 일치와 공동선교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대표 기구로, 7년에 한 차례 총회를 열어 개신교의 시대적 과제를 논한다. 이번 부산 총회는 지난 1961년 인도 뉴델리 총회에 이어 아시아에선 두 번째로 열렸다.

WCC는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선교정책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했다.

특히 시대 변화에 따른 선교의 개념과 방향을 정리한 선교선언문을 30년 만에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큰 특징은 삼위일체 하나님과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고, 선교의 개념을 사람 중심에서 천지만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이번 선교선언문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신학위원회 국장과 WCC 전도담당 국장, 간사 등이 공동으로 작업해 사실상 WCC와 WEA가 공유하는 선교선언이 됐다. WCC가 발표한 선교선언문을 WEA가 공동 채택함으로 이번 선언문은 복음주의권 교회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WCC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세계의 교회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힘과 정부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남북한 국민을 재통일시키고 화해시킬 영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핵무기와 핵발전소 제거 등을 강조하며 남북한 교회 차원의 협력방안과 국제·정치적 권고사항 등 11개 권고안을 발표했다.

WCC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된 신앙을 위한 ‘일치’ 성명서도 채택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 문제로 찬반 논란을 겪은 ‘일치’ 성명에서는 WCC의 기존 입장이 그대로 유지됐다. WCC는 그동안 성소수자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17가지 항목으로 이뤄진 일치 성명서에는 신학‧사회적인 사안들이 총 집약돼 있다.

이번 부산 총회는 역대 최대의 규모로 치러진 만큼, 한국교회의 위상을 알렸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총회 기간에 반대운동이 끊이지 않은 점은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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