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학·영어 B형 어려워… “지원 가능대학 알아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수험생들의 입시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채점을 통해 정시를 선택할 것인지, 수시를 선택할 것인지 신중히 결정한 후 진학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번 수능의 경우 수학·영어 B형이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수험생들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

◆입시업체 가채점으로 커트라인 추정
입시업체들은 8일 오전을 기준으로 수험생들의 온라인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영역별 예상 등급 커트라인(등급컷)을 추정해 발표했다.

메가스터디는 4만 402명의 가채점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영어 B형의 1등급컷은 92점(원점수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점 하락하겠다고 추측했다. 대성학원(3만 명)도 동일한 92점이었다. 이투스청솔과 진학사는 영어 B형 1등급컷이 93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2등급컷 이하는 지난해보다 3∼4점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A형의 1등급컷은 94점(대성학원), 95점(메가스터디, 이투스청솔, 진학사)으로 예상됐다.

수학도 지난해와 난이도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 B/A형 1등급컷은 모두 92점(메가스터디, 대성, 이투스청솔, 진학사)으로 지난해 수리 가/나형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반면 국어영역은 지난해 보다 쉬워 등급컷이 하락했다. 메가스터디와 대성학원은 A/B형 모두 1등급컷을 작년(98점)보다 3점 낮은 95점이며, 진학사와 이투스청솔은 96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탐구는 한국사·세계사·경제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사·경제는 3점짜리 1개만 틀려도 3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다.

과학탐구 중 물리1(46점), 생명과학2(47점), 지구과학2(48점)는 전년도보다 1등급컷이 3∼6점 오르는데 비해 화학1·2(각 43점), 지구과학1(44점)은 3∼6점 낮아진다고 예측했다.

◆가채점 점수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 확인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영역·과목별 점수를 확인한다. 하지만 난이도가 반영되지 않은 원점수만으로는 자신이 몇 등급인지, 백분위는 얼마인지, 수시나 정시 지원 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자신의 영역별 점수를 합산한 국·수·영·탐 400점 만점 원점수(탐구는 2과목 합산)로 올해 정시모집에서 진학 가능한 대학 학과 수준을 알아야 한다”며 “원점수 기준 배치표나 인터넷 지원가능점수 검색을 통해 정시모집에서의 지원 가능 대학 수준과 범위를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의할 점은 어느 한 입시기관의 배치점수로만 진학 가능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원점수는 가채점 점수의 오차와 분포 추정 방법에 따라 지원 가능선의 오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 김기한 소장은 “수험생들은 등급 구분점수 추정치를 참고해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이미 수시모집에 지원해 놓은 경우, 해당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될 때에는 수능 이후에 원서접수를 실시하는 수시2차 모집과 정시모집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만약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돼 수시모집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면 남아 있는 대학별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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