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은 오는 9월 21일 ‘세계 치매의 날’을 맞아 최근 5년간 신경과 외래진료를 받은 치매환자 2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의 치매환자가 전체 치매환자의 82.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9년 8월 말까지 최근 5년간 신경과 외래를 찾은 치매환자 2892명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환자가 전체 치매환자의 82.4%를 차지해 노년기에 주로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65세 미만 치매환자도 2004년 55명에 반해 2009년 8월말 127명으로 2.3배가 늘어 전체 치매환자의 17.6% (509명)나 차지했다. 또 성별로는 여자 1천 602명인 55.4%, 남자 1천 290명인 44.6%로 집계됐다.

치매의 원인질환은 일반적으로 90여 가지에 이르는데 원인질환별로 분류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이 40.8%, 혈관성 치매 40.4%, 그밖에 상세불명의 치매 9.6%, 기타 질환에 의한 치매 8.5% 등이다.

65세 이상 치매환자의 원인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 42.3%로 혈관성 치매 40.5% 보다 높았다. 그러나 65세 미만 치매환자에서는 혈관성 치매가 39.9%로 알츠하이머병 33.4% 보다 높아 혈관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거나 예방대책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치매는 심장병, 암, 뇌졸중에 이어 4대 주요 사인으로 손꼽히는 기질성 장애로 주로 노년기에 발생하고 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으로 손상돼 전반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감퇴하는 복합적인 임상증후군을 일관하여 지칭하는 말이다.

치매는 뇌를 직접 침범하는 퇴행성질환이나 감염, 염증 이외에 내분비 질환, 대사성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내과적 질환, 외상, 신생물, 혈관성 질환 등 약 90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과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전반적인 위축, 뇌실의 확장, 신경섬유의 다발성 병변과 초로성 반점 등의 특징을 보이는 퇴행성뇌질환이며 혈관성 치매는 뇌동맥경화, 뇌졸중(허혈성 및 출혈성), 만성허혈성으로 인한 뇌질환이다.

전남대병원 신경과 김병채 교수는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적인 경과가 아닌 뇌병변으로 인한 임상증후군으로 질환의 초기에 정확한 원인질환의 진단과 이에 해당되는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특히 혈관성 치매는 원인질환을 제거하거나 억제하면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으므로 행동이나 생각이 느려지거나 성격변화, 이상행동이 보일 때는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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