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경 아고라. (사진제공: 대장경축제)

‘대장경 영문표기 우리말 발음대로 하자’ 중간 집계 발표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Korea라는 국호가 들어가기 때문에 고려대장경이 더 적합하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방대한 규모를 나타내는 팔만대장경이 더 좋다’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의Tripitaka(삼장, 三藏)라는 영문 표기를 우리말 발음대로 변경해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인터넷상에서 일면서 고려대장경이 더 적합한지, 혹은 팔만대장경이 더 적합한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

닉네임 이지닥터가 지난 14일부터 다음 아고라 이슈토론방에 ‘세계기록유산 대장경 영어 이름을 우리말로 고쳐주세요’라는 제목의 이슈 청원방을 개설해 범국민 서명운동을 펼친 지
16일 째인 31일 오전 10시에 908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들 중 276명이 자신의 의견을 적극 표명했으며 고려대장경을 선호하는 여론과 팔만대장경을 선호하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간결과를 보면 고려대장경이 42.0%(116명)로 팔만대장경 38.8%(107명)보다 3.2%로 약간 앞선 가운데 고려 팔만대장경으로 하자는 의견도 19.6%(54명)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명에 동참한 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팔만대장경이든 고려대장경이든 상관없지만 Tripitaka(삼장)이라는 표현자체 만큼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908명 중에서 69.6%인 632여명은 고려대장경이나 팔만대장경에 대한 선호도는 표시하지 않은 채 명칭변경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서명을 한 것도 이런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대장경에 대한 국내의 모든 공식, 비공식 영문표기는 물론 유네스코에서도 산스크리트어-라틴어 혼합어인 ‘Tripitaka Koreana’ 로 불리고 있다.

삼장(三藏, Tripitaka)이라는 명칭은 인도에서 경을 모은 경장(經藏), 율을 모은 율장(律藏), 논을 모은 논장(論藏)을 합해서 삼장이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했으나 우리의 대장경은 인도의 삼장에 포함되지 않은 다양한 문헌이 들어가 인도 삼장의 범주보다 훨씬 넓어 ‘삼장’이라는 명칭은 어울리지 않는 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세계적인 석학 로버트 버스웰 UCL A 교수도 대장경축전조직위가 주최한 학술세미나에서 “대장경의 영문표기를 삼장(Tripitaka Koreana)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대장경의 위대함에 위해(危害)를 가하는 일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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