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한반도 평화와 더불어 교회 ‘정의’ 말하다
WCC, 한반도 평화와 더불어 교회 ‘정의’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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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은 WCC 총회대의원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트베이트 총무 “WCC, 남북 대화·평화에 기여할 것”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구촌의 최대 기독교축제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가 대회 중반을 지나며,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는 가운데 세계교회의 역할과 종교 화합,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WCC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는 대회 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WCC가 할 수 있는 건 남북한 정부에 평화를 향한 마음을 전달해 그들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며 “남북한이 진지한 대화를 통해 평화협정을 맺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한 교회들도 한반도 통일을 위해 물질적 지원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총회 참석차 방한한 로마교황청의 쿠르트 코흐 추기경이 지난 1일 부산 해운정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진제(眞際) 종정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했다. 코흐 추기경은 교파를 초월한 평화를 추구하는 교황청의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종교 간 대화를 통해 평화를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진제스님은 “종교지도자들이 남북한 평화를 위해 나서주길 바란다”면서 세계의 종교지도자들이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을 전했다.

WCC 부산총회의 최대 화두는 기독교인의 ‘정의’와 ‘평화’다. WCC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대회를 개최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회 2일차(지난달 31일) 총회 ‘주제회의’ 연사로 나선 패널들은 교회의 역할을 진지하게 묻는 주제를 던지며, 종교 간 갈등 종식과 세계 곳곳에 벌어지는 전쟁 반대에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남북 평화에 대한 관심도 모아졌다.

▲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평화순례’ 행사에서 찬양단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정홍원 총리 “세계교회,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달라”

본 주제회의에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환영사를 통해 WCC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유일의 분단국가다. 국민들은 무엇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한반도와 동북아평화 그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그동안 WCC는 인권과 빈곤, 환경과 폭력 문제 등 지구촌의 현안에 관심을 보이며 기독교계의 역할을 논의했다”며 “이번 총회에서도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져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같이 세상에 넘쳐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인류에게 큰 희망의 지렛대가 되길 소망한다”며 “모든 교회가 융화하고 세상을 포용하고 인류를 끌어안으면서 세상의 빛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부산총회에 참석한 종교지도자들이 임진각 전망대에서 남북 분단으로 끊긴 ‘자유의 다리’를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교회는 종교갈등·전쟁 종식에 힘써야

주제회의 첫날 강사로 나온 이집트의 교 회지도자 웨다스 압바스 타우픽 박사는 이집트에서 벌어지는 이슬람과 기독교 간 갈등의 문제점을 설명하며, 종교 갈등 해소에 세계교회가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타우픽 박사는 “지금도 곳곳에서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이 맞고 체포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며 “신도들이 증언하기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집, 교회 등이 불타고 재산을 빼앗기고 있다”고 종교로 인해 발생한 분쟁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고난을 극복하고 박해와 극복, 정의, 평화를 배웠다”며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 이것이 우리를 돕고 위로하며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듈립 카밀데 치케라 주교는 “희생 신학은 전쟁을 옹호하거나 폭력을 이용하는 이들을 절대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악한 이들은 군대의 힘 등이 함께하고 있다. 치명적 무기 등으로 무장해 행동한다”고 전쟁 종식에 교회가 나서야 함을 역설했다.

총회 셋째 날인 지난 1일에는 아시아교회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코니 세미 멜라 필리핀 연합감리교회 원로목사는 “세계 인구의 58%가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세계화와 군사적 대결로 강대국의 전투장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끝없는 탐욕을 중단해야 한다. 가난과 기아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살려내는 데 교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다니엘나 한국 정교회 총무사제는 아시아권 정교회의 종교적 핍박상황을 설명한 후 북한에는 종교적 자유를, 한반도에는 통일의 필요함을 피력했다.

2일 오후 WCC 총회대의원 등 500여 명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도라산 전망대를 방문해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평화순례’에 참가했으며, 명성교회 등 서울지역 70여 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WCC 부산총회는 세계 140개국, 349개 교단, 8500여 명의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해외 교단 지도자만 2800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일까지 서울·영남·호남·제주 4개 권역에서 마련되는 행사에 참석해 세계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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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세 2013-11-04 18:52:57
왜 한국교회는 그렇게 보수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복을 주려고 해도 받을 만한 그릇이 안 되고 있으니 정말 걱정이다.

한설희 2013-11-04 11:05:49
평화와 통합 화합을 말하는 wcc 반대하는 한국교회 보수파는 하나님편인지 사단편인지 궁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