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소수자 및 기독교 단체로 구성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맞이 성소수자 그리스도인 만남 준비단’이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소수자 차별 철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멈춰야 한다”며 “한국사회에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폭력, 괴롭힘, 낙인 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종교적인 신념에 의해 발생하는 차별과 관련해서는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기독교의 오랜 전통인 ‘이웃사랑’과 전면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WCC를 향해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공평한 은총을 한결같이 강조해온 WCC의 정신도 훼손한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WCC는 성소수자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WCC 회원들도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에서 큰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부산 벡스코 WCC 총회 현장에서는 ‘일치 성명서’ 초안을 두고 논의가 진행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동성애 논란에 대해 WCC가 입장을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와 관련해 찬반 논란이 한바탕 거세게 이어지기도 했다.

오는 8일 폐회하는 WCC 부산총회에서 WCC가 성소수자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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