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57)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1일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장인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웰비 대주교는 "부산 총회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세계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정의가 사라지면 희망도 사라진다”며 “정의가 존중 받으면 가난한 자들이 희망을 가진다”고 말했다.

1일 웰비 대주교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웰비 대주교는 “그리스도인들은 본능적으로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한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강조했다. 아울러 “복음을 위해서 기꺼이 생명을 버릴 수 있어야 하나님이 주는 생명을 찾을 수 있다”며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고 희생을 강조했다.

웰비 대주교는 현대인들의 개인주의 성향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일치라는 하나님의 놀랍고 소중한 선물을 황폐하게 만들고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고, 자신에게만 빠져 있으며 자기 보호에 몰두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일을 많이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중재자가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 ‘평화’와 ‘정의’를 꼽았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평화롭게 살지 않으면 세상의 중재자가 될 수 없다”며 “평화와 정의는 어떤 희생도 가치 있게 만드는 대의명분”이라고 강조했다.

웰비 대주교는 한국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에 처음 왔고, 한국의 현실을 잘 알진 못하지만 통일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많은 이들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웰비 주교는 올해 3월 제10대 캔터베리 대주교에 취임했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국 남부의 3분의 2에 달하는 캔터베리 관구를 관장한다. 또한 165개국에 걸쳐 1억 명의 신자를 둔 세계성공회 공동체의 수장이기도 하다. 또 영국 상원의 종교위원회 위원장으로 종교뿐 아니라 정치·사회적 상징성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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