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人 평화를 말하다-세계적 평화운동가・명상지도자 틱낫한스님[2]

▲ 틱낫한스님이 지난 5월 1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있는 부처로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틱낫한스님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스님은 대한민국 땅을 세 번 밟았다. 1995년 첫 방한에 이어 2003년 한국을 찾았다. 그리고 십년이 지난 2013년 대한민국을 찾았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 그는 국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님은 명상(자기 수행)과 평화를 이야기했다. “평화는 말에 있지 않다”는 스님은 수많은 정치인들이 평화를 위해 다양한 지도(방법)를 모색해 왔지만 평화가 이뤄진 적은 없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자신부터 스스로 평화를 얻어라”

‘평화를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는다. 틱낫한스님은 “(적대적인) 두 그룹이 함께 내면의 두려움과 화, 의심을 줄일 수 있다면 화해가 가능하고 평화도 가능하다”는 말로 답했다. 그러나 한반도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가 평화를 위협받고 있다는 안타까움도 감추지 않았다.

스님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평화의 주체가 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평화를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평화를 먼저 얻어야 한다”고 외치고 또 외쳤다.

각 사람이 품는 마음이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한지를 강조한다. “아주 작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실 여러분 각자는 인류의 운명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 그것은 여러분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는 분노의 씨앗을 화해와 평화의 씨앗으로 변화시키도록 마음을 수행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스님은 마음의 수행 그리고 행함이 뒤따를 때 자신이 바라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40년간 이끌고 있는 명상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를 이끌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인들이 몰려든다. 내면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수많은 사람들이 틱낫한스님의 마음수행 방법을 배우고, 그 가르침을 받고 싶어서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을 지도한 사례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던 이들이 자신 내면의 고통을 직시하고, 상대방을 서로 인정하는 대화(자비로운 말하기와 자애로운 듣기)를 진행하자 상대방의 고통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다.
스님은 전 세계의 언론들을 만나 불교식 수행 방법을 소개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남북 젊은이들 만날 대화의 장 마련해야”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정성을 다해 도움을 줘야 한다.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되듯이 통일은 자연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비정치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한다면 통일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남한 내부에서부터 두려움과 화, 그리고 의심을 줄여나가 자애로운 마음을 가질 때 평화를 위한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달라이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생불)로 인정받는 틱낫한스님은 한국인이 바라는 한반도평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1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스님은 남북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는 큰 행사에 참여해 그의 마음을 대신했다. 지구촌을 돌아다니는 세계적인 평화운동가 틱낫한스님, 그 가르침의 씨가 이 땅 한반도에 평화의 열매로 결실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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