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강 희생자 합동 영결식. ⓒ뉴스천지

북한댐 방류로 인한 희생자 합동 영결식이 13일 오전 8시부터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유족들과 변두균 수자원공사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은 엄숙하게 진행됐지만 고인을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해 여기저기서 오열과 흐느끼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이용주 유가족 대표는 “정확히 일주일이 지났다. 실로 하늘이 무너졌다. 산과 물을 좋아하는 우리의 형제들이 실종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며 “통보하지 않은 북한 당국,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국방부, 수자원 공사와, 상황실 그 중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있었다면 이 자리에 우리가 같이 있지 않을 뻔 했다. 연천군수, 부군수, 소방서장, 경찰분들, 자원봉사자들 동국대 병원 관계자 등 수고 많으셨다”고 말했다.

▲ 故 이용택 군이 좋아했던 아폴로. ⓒ뉴스천지

이어 故 이용택 군의 담임 조혜진 교사는 ‘늘 행복했던 소년 용택이를 보내며’라는 편지글을 읽어 내려갔다. 조 교사는 “너를 애타게 찾는 시간, 아직도 니가 좋아하던 태권도복을 입고 나올 것만 같았다. 성실하고 사랑스러우며 글씨를 잘 쓰는 의젓한 소년 용택이는 3학년 6반 신사였다”며 주말마다 아버지와 산을 타며 모험을 즐겼던 용택 군을 떠올렸다.

▲ 슬퍼하는 유족들. ⓒ뉴스천지

발인제가 시작되고 상주단의 합동 제배가 끝난 후 변두균 수자원 대표도 술잔을 올렸다. 영결식이 끝날 즈음 故 서강일 씨의 아들 우택 군이 목 놓아 울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벽제화장장으로 가기위해 시신이 운구되기 시작하자 유가족을 비롯해 영결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의 울음소리로 눈물바다가 됐다.
▲ 시신 운구, 오열하는 유가족. ⓒ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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