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책 중에서도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이고 많은 분들에게 전파해 주시길 바라는 책이 바로 ‘천년의 금서’입니다.”

▲ 천년의 금서 저자 김진명. ⓒ뉴스천지
대한민국의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 씨가 팬 사인회에서 자신의 작품 중에서도 베스트를 ‘천년의 금서’로 꼽았다.

책 표지에서는 이것은 위험한 책이라고, 제목조차 읽어서는 안 될 ‘금서’라고 표현하면서 반대로 저자는 가장 많이 읽히고 전파되길 바라는 책이라고 말했다.

그의 소설 속에 그 이유는 잘 설명돼 있다. 우리의 역사를 발견하려는 빈약한 의지, 강대국의 압력에 의해 혹은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의 의식 부재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역사를 사실보다 더 실감나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실 속에서는 예민한 문제를 안고 있는 ‘금서’가 되겠지만,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한(韓)의 역사는 반드시 전파돼야 할 의식의 문제가 된다. 

김 작가의 팬 사인회에 참여한 어떤 독자는 “도대체 역사학자들은 뭘 하는 건지 모르겠어…”라며 학자들을 꼬집어서 비난한다.

소설 속의 한의 실체가 허구이든 진실이든 한국의 역사를 찾아내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하려는 작가의 도전이 너무나도 희망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김진명 작가는 책머리 속에서 밝힌 바 “우리나라의 국호인 한이 어디서 왔을까”라는 의문에 사로잡혀 한이라는 글자를 담고 있는 이 세상의 갖가지 기록들을 찾아 헤맸다고 한다.

지구상의 온갖 서책을 다 뒤진다는 각오로 자료를 수집했고, 그 결과물에는 소설의 재료로만 다루기엔 너무나 아까운 우리의 숨겨진 역사가 있었다.

그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서삼경의 한후라는 왕 이야기와 소설 속 김미진 교수의 실험이 모두 실제적인 자료와 실험을 바탕으로 구성했음을 밝혔다.

또한 김 작가는 한민족의 독자적 기록을 부정하고 무시하는 학계의 풍토를 자각할 것과 모든 학문의 영역과 달리 우리의 고대사는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 교과서에 실려 있음을 주목했다.

김 작가의 이러한 의식은 전작을 통해서도 천만 독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으며 이번에도 ‘천년의 금서’를 통해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소설가의 소설을 통해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 춤에 이어 가야의 춤이 복원됐다면 어떠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무가 국수호

▲ 한국을 대표하는 안무가 국수호. ⓒ뉴스천지
감독은 우리의 역사를 무용이라는 장르를 통해 새롭게 조명하고 복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고구려 춤을 복원하기 위해서만 25년간 자료수집에 매달렸다.

현재 우리가 우리의 전통이라고 믿고 있는 춤은 조선시대 말쯤 개인적인 유희를 위해 만들어진 춤 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보다 더 오래된 것은 고스란히 사장되고 몇 줄의 문헌에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역사 속 한반도의 영토가 가장 넓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세계적 중흥기는 고구려인과 백제, 신라, 가야인이 춤추던 시대였고, 그때의 문화가 신라이후 고려를 거쳐 지금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모든 문화로 계승됐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점에서 국수호 감독은 창작의 모티브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특히 그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춤을 복원하고 완성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있지만, 가장 최근 복원하고 있는 가야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가야’는 현재 교과서에서도 다루는 부분이 국한되어 있다. 그는 수준이 삼국을 뛰어넘는 가야의 문화를 볼 때 삼국시대가 아닌 가야를 포함한 사국시대로 개편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다.

왜 이때까지 역사 속에서 가야는 소외당할 수밖에 없었을까? 우리의 국사가 정리될 시기는 1950년대 이승만 정권기였다고 한다.

그때는 약육강식의 논리에 의해 약한자는 죽어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할 때였으며, 일제 강점기 때의 역사관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야는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일제강점기 역사관으로 볼 때 가야는 숨겨 마땅할 존재였다. 가야역사학자들의 설명에 의하면 일본을 낳은 나라가 바로 ‘가야’이기 때문이다.

문헌에 의해서도 수로왕과 허황후의 둘째 딸 신녀 묘견 공주가 일본으로 가서 초대 히미꼬라는 천황이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역사적인 증거물도 존재한다. 

국수호 감독은 “일본이 역사왜곡을 한다고 말하기 이전에 우리가 먼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가야의 역사를 바로 세우면 다른 민족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우수한 우리민족의 문화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그는 “역사학자들은 자신들의 주제에만 머물 뿐 실질적인 역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이것은 국사를 바로세우는 작업의 일환으로 춤의 종사자가 춤으로써 사회에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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