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변해야 한다? 변하고 있다?

▲ 한국교총에서 열린 현장중심 교원평가 대안마련 토론회 ⓒ천지일보(뉴스천지)

교원평가제를 수용해야 하는 사회 전반적인 추세에 따라 교육관련 여러 단체들과 현장 교원들, 학부모, 학생, 교육 관계자들이 여러 모양으로 교원평가제에 대한 갖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교육 현장의 교사들은 제도화된 평가의 여부를 떠나 진정한 교육자로서 스스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해보았다.  

이원희(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지금까지의 교원 평가 논의는 정부, 정치권이 주도하고 학교현장의 합리적인 의견보다는 주로 여론에 의지해 진행되어온 측면이 있어 현장 적합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현장중심 교원평가 대안 마련 토론회’와 학교현장의 의견 수렴을 거쳐 대안을 확정해 정부 및 정치권에 반영을 요구할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김희규(신라대학교) 교수는 대안 마련 토론회에서 “과거의 교원정책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는 단기적, 근시안적 접근으로 전체적, 유기적인 연계방안을 소홀히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희규 교수는 교원평가제에 대해 “교사평가의 주된 목적은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통한 수업의 질 관리가 초점이 되야한다”며 “우리나라 교직사회는 승진에 대한 강력한 욕구, 온정주의 문화, 평가자의 전문성 미흡 및 평가문화 부재로 인해 철저한 분석 없는 전면 시행은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상당수 교사는 좋은 수업을 위해 고민하기 보다는 승진과 업무전략가로 인정받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 진정한 ‘학생을 위한 교육’은 교사의 부단한 교재연구와 양질의 수업에서 비롯된다”고 꼬집어 말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를 운영 중인 울산 방기초등학교 허명희 교사는 “교원평가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있다”며 “지금은 사회전반적인 흐름이 교원평가를 수용해야하는 추세이므로 교사 입장에서는 교육의 발전적인 면을 지향,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교사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 최재광(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최재광(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평가방식은 절대방식과 상대방식의 평가를 병행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우수 교사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필요하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승진을 제외한 인사, 즉 연수, 포상, 전보, 전직 등과 연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최재광 장학사는 “평가결과에 따른 강제 차출식 맞춤형 연수는 가급적 단위 학교의 자율 연수를 강화하고 지원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며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개선위원회’ 운영은 교원단체와 협조체제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며 구성원은 가급적 교원평가 전문가 및 교육관계자, 현장교원으로 구성하고 학교현장과 의사소통을 위한 별도의 창구개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승표(경기 발안중학교) 교장은 이에 대해 “학부모, 현장교원, 교원단체 관계자 등의 이익집단들이 모여 제도개선위원회를 운영할 때 효율적 생산적 의견보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승표 교장은 대안마련을 위해 “교육부가 교원평가를 인사와 연계시키는 것은 현장교원들을 냉소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인사 연계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적격교사 퇴출을 목적으로 하거나 현행 제도에 문제를 제기하는데 과거의 제도와 병행해서 부적절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교장은 “척도화, 계량화된 숫자적 평가보다는 개선점에 초점을 둔 서술식 평가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유인식(교육과학기술부) 교육연구관은 “교과부에서는 맞춤형 연수체제의 정착을 위해 원격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학생, 학부모의 자기진단(성찰) 평가를 병행하자는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시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의 교원평가 업무에 대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고 단위학교 내에서도 새로운 제도가 들어옴에 따른 업무 분장 및 학교운영 체제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교총 황환택 부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교원평가는 ‘교원능력개발평가’라고 해야 적합한 표현”이라는 황환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부회장은 “교사들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이나 교사를 평가한다고 해서 교사들의 경쟁만 유도하고 한줄 세우기식으로 인격을 무시하거나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황환택 부회장은 “평가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이나 학부모의 만족도를 조사해 종합적인 평가를 받고 이런 과정을 통해 교사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한편, 평가에 앞서 교사들이 마음 놓고 질 높은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육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황 부회장은 “교육이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며 그 중심에 교사가 있는 만큼 교사들이 각 분야별로 전문적인 실력을 갖추고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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