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교육부 국정감사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서남수 장관 “재발하지 않겠다는 다짐 받아냈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31일 위증 논란을 빚고 있는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교문위 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대한 확인감사에서 유 위원장이 여러 차례 위증을 했다고 맹비난했다. 야당 의원들은 유 위원장에게 아들의 병역과 채용비리, 지난 국감에서 위증 혐의 등을 이유로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유영익 위원장이 한 위증과 부도덕성의 문제 등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사퇴하지 않을까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변명으로 일관하고 이 자리에 나와 있어 유감”이라며 국감장 퇴장을 요구했다.

특히 유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열린 국감에서 대안교과서를 대학 강의에서 교재로 선택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쓰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지난 2008년 2학기 한동대 강의에서 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당시 강의 계획서와 학생들의 증언을 위증의 증거로 제시하며 “유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고 이 자리에 앉아서 감사를 받는다는 것은 위원들을 무시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윤관석 의원도 “아들의 국적포기와 병역회피 의혹에 대해 연일 거짓말을 하고, 역사 편향적 시각을 가진 사람이 역사를 총괄하는 국사편찬위원장 자리에 있어선 안 된다”며 “국회에서 위증한 사람이 공직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회 위증·아들 특혜채용 논란에 휩싸인 유 위원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에서 위증한 적이 없어 물러날 이유가 없다”며 자진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교문위 민주당 간사인 유기홍 의원은 유 위원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할 것을 요청했다.

유 의원은 “유 위원장의 아들이 언어 문제로 적응이 어려워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말했지만, 한국어에 유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것은 여야를 떠난 상임위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상임위가 위원회 차원에서 고발을 의결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유 위원장의 지난 14일 발언에 대한 조치 여부와 관련한 신학용 위원장의 질문에 “다음 날 소명서를 요구했고, 18일 국편위를 직접 방문해 재발 방지를 위한 주위를 엄중히 촉구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유 위원장이 ‘국감을 처음 받는 데다 늦은 시간까지 질문을 받다 보니 실언했다’고 인정했다”며 “각별히 유념해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답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