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 확보한 2.6GHz 주파수 광대역 LTE망을 구축하는데 중국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국가기간통신망 도청 등 보안 우려 논란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필계(가운데) LG유플러스 CR전략실장이 31일 오전 서울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열린 통신보안 논란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유플러스)

외국 업체와 달리 외부접근 불가능한 폐쇄망 사용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 선언 후 불거지고 있는 보안논란과 관련해 “근거 없는 마타도어”라며 강경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달 31일 LG유플러스는 오전 11시 상암사옥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웨이 장비 구축으로 인한 도‧감청 등 통신망 보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를 입증할 근거로 내세운 것은 LG유플러스의 보안정책과 통신망 운영방식 등 이었다. 자사의 통신망은 보안정책과 관리체계가 외부망과 완전히 분리돼 있고, 외부 인터넷망과도 철저히 차단돼 있어 외부의 원격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외국 통신사업자는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시스템 운영방식과 달리 운영 자체를 제조사에게 맡겨 통신망을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통신망을 제조사에 맡길 경우 효율성이 높을 수는 있지만 통신망 보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노세용 전무는 “우리는 해외 사업자들과 달리 원격 유지보수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패치 하나를 바꾸더라도 직접 가져와서 우리 손으로 직접 설치하도록 하고 있지 화웨이가 들어오진 않는다”고 말했다. 통신망에 설치되는 패치와 소프트웨어 설치도 제조사가 단독으로 수행할 수 없고 모든 것을 LG유플러스가 직접 제어한다는 설명이다.

원격 유지보수를 허용하지 않는 LG유플러스의 방식 때문에 에릭슨LG 등 외국 업체들이 오히려 항의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해당 건물에서 다른 업체로 연결되는 망을 허용하지 않아 철저하게 접속제어, 접근제어를 하는 시스템으로 이‧삼중 보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여 불법적인 설치가 있을 경우 시스템에서 감시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통신사업자가 인증하지 않은 백도어 SW를 제조사가 몰래 설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필계 CR전략실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장비가 우리 요구사항에 맞고 가격조건이 좋다고 해서 고객정보가 새는 장비를 쓰겠느냐”며 “이는 LG유플러스의 기본 이념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냥 두면 계속 오해가 있을 것 같아 설명회를 마련했다”며 “이후 근거 없이 보안 문제를 거론하는 일부 전문가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화웨이 장비 도입으로 국내 중소업체들이 어려워 질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화웨이는 중소업체 문제를 한 단계 나아가서 해결하려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기존의 경우 RRH(소형기지국) 인터페이스 CPRI를 공개하지 않아서 중소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화웨이는 이 규격을 오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이를 공개하게 될 경우 국내 중소업체는 해당 규격에 맞는 다른 네트워크 장비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가 국내에 중소상생 협력을 위한 R&D 센터를 구축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하고 화웨이의 해외 기반을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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