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금융당국이 현대백화점카드 등 백화점과 유통 전용 카드사업자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다. 대상은 현대백화점카드, 갤러리아백화점카드, 한섬카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백화점·유통카드사의 부당 영업행위에 대한 단속을 요청했고, 금감원은 전면 점검을 벌였다. 이번 유통업계 카드사업자에 대한 점검은 사상 처음으로 그동안 특별히 점검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

유통 전용 카드사들은 현대카드 같은 기존 카드사와 달리 백화점과 의류업체에서만 결제할 수 있는 카드를 발급해 준다. 자본금 20억 원 이상이면 누구나 등록해 사업할 수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카드, 갤러리아백화점카드, 한섬카드가 있으며 회원 수는 200만 명 정도다.

신한·삼성·국민·롯데·현대카드 등 기존 신용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집중 규제를 받아왔지만, 현대백화점카드 등은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았다.

이번 집중 검사는 최근 들어 과도한 상술로 민원 소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유통업계 카드업자들이 경품을 연회비 10% 이상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긴 것은 물론, 과도한 부가 혜택으로 다른 카드사들의 신규 진입을 막는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카드 상품 약관부터 운영 실태 전반에 걸쳐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단속을 계기로 자체 브랜드 카드사업자의 불법 행위를 적발해 대거 정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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