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속종교연구가 장정태 박사가 최근 ‘삼국유사를 통해 본 불교와 민간신앙 습합(문학광장 간)’ 한국종교학 책을 출간했다.ⓒ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종교학 ‘삼국유사를 통해 본 불교와 민간신앙 습합’
민간신앙을 불교 안으로 흡수한 한국불교의 모습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우리나라 사찰에 가보면 어디나 산신각, 칠성각, 명부전, 조왕 등 시설물에서 뿐만 아니라 자연숭배, 정령숭배, 주력(呪力)숭배, 신당(神堂)숭배, 점복과 예언, 풍수지리, 부적 등 불교교리와는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민간신앙의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민간신앙의 요소를 불교가 흡수한 한국불교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장정태 박사가 이러한 현상을 일연의 ‘삼국유사’를 통해 연구, 분석한 책이 불교계와 민간신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국유사를 통해 본 불교와 민간신앙 습합(문학광장 간, 310쪽, 2만 원)’이란 제목으로 최근 발간된 이 책은 불교전래 이전부터 우리 민족에게 전해져온 민간신앙이 불교 전래 이후 어떻게 습합되고 있는가 하는 양상을 <삼국유사(三國遺事)> 속에 내재된 민간신앙을 대상으로 하여 살펴놓았다.

저자는 이 책의 연구 목적을 “민간신앙과의 융합이 한국불교사에서의 의미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연구목적으로 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저자는 먼저 ▲외래종교인 불교가 도교, 유교 등의 사상보다 민간신앙과 습합관계가 더욱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 ▲여러 민간신앙 중 불교와의 입장에서 그 수용의 모습이 두드러진 상관관계가 있는 민간신앙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고려 이전의 우리 고대문화와 불교사서(佛敎史書), 설화집, 불교신앙을 포함하는 역사에 관한 문헌이나 잡록적(雜錄的) 야서(野書), 야사 등의 여타의 전적들과 차별되게 ‘삼국유사’에 포함된 여러 민간신앙이 갖는 각별한 의미는 무엇인가? ▲이러한 민간신앙과의 습합의 양상이 한국불교사와 관련이 있다면 그것은 왜 중요하며 어떻게 연구되어야 할 것인가? 등의 문제를 고찰해 놓았다.

연구 결과, 외래 종교인 도교, 유교, 불교는 서로 넘나듦을 용인하면서 민간신앙과 습합의 관계를 유지하며 발전해 왔으며 그 중에서 불교가 어느 종교보다 습합의 양상이 두드러진 것을 확인한다.

또한 불교가 전래된 이후 하나의 종교사상으로 민간에 자생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토착신앙을 토대로 정착하는 작업이 필요했고, 배타성이 없는 가르침이란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리 민족성과 환경에 잘 적응함으로써 우리 민족, 국가, 풍토, 습속에 맞는 불교를 이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삼국유사를 통해 본 한국불교와 민간종교의 다툼과 화해를 정리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민간신앙의 요소를 불교 안으로 흡수한 한국불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우위 이념체계 불교가 하위 신앙체계인 토속신앙 흡수하는 모습도 찾을 수 있다.

한편 저자(불명: 法然)는 지난 2011년 동국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불교학과)를 취득했으며 논문으로는 한국불교와 민간신앙의 습합(習合)관계 연구-삼국유사를 중심으로’를 비롯해 ‘한국인 부적신앙 역사’ ‘삼국유사에 나타난 점복예언’ ‘근대민족종교창시자들의 예언 비결 고찰’ 등이 있다.

1991년 삼국유사연구원을 설립했으며 서라벌대, 동국대, 서일대 강사로 출강하고 있으며 매일종교신문 객원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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