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민주주의 위기 보여주는 단적인 예”

▲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의 유신시대 미화 발언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손 이사장은 지난 26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4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면서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고 박 전 대통령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빌어 “최근 국가반란 음모를 꾸민 종북좌파 세력이 적발됐는데 이들을 척결하려는 공권력의 집행을 두고 유신회귀니 하는 시대착오적 망발이 나온다”면서 “아직도 5.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의 심기가 조금은 불편할 것으로 생각하나 마음에 두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산 같은 각하의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 무지한 인간들의 생떼와 무관하게 대한민국은 조국 근대화 완성의 길로 매진하고 있다”면서 “그 길로 질주하는 따님(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60%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또 “오늘은 당신의 따님 박근혜 대통령 정부 아래서 마음껏 당신을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니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하고 사무친다”면서 “당신께서 만들고자 했던 대한민국을 박 대통령과 함께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야권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유신회기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손 이사장의 유신 옹호 발언에 대해 “지금의 민주주의의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손 이사장이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손 이사장의 발언은) 헌정질서를 유린한 독재체제가 더 좋았다는 발언”이라며 “헌법 불복세력이 판을 치고 민주주의 기본질서가 훼손되는 현 상황을 환영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신독재가 종결된 10.26 사건 34주년에 유신독재 찬양 목소리가 나왔다”며 “국민들은 이에 대한 현 집권세력의 책임은 없는지, 헌법 불복세력들과 현 정부가 아무 관계가 없는지를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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