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전 대검차장이 신임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김 후보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靑 “경험 풍부·강직한 성품”… 野 “검찰조직 장악 우려”

[천지일보=명승일ㆍ임문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새 검찰총장 후보에 김진태(61) 전(前) 대검차장을 내정했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는 이르면 11월 초에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을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무엇보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에 이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검찰 내분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등 향후 김 내정자의 양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는 평가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검찰 조직을 하루빨리 정상화시키고, 현재 현안이 되는 사건을 공정하고 철저히 수사해서 마무리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서 새 검찰총장에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 검사를 내정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검찰총장 권한대행, 서울고검장 등 검찰의 주요보직을 거쳤고, 경험이 풍부하며 강직한 성품으로 검찰 내에 신망이 두텁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인해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이 사퇴한 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조직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한보비리 사건 등을 수사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다만 김 내정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야당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내정자는 “검찰이 위기를 맞고 있는 때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임 검찰총장 내정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새누리당은 김 내정자에게 검찰 조직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민주당은 검찰 조직 장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검찰의 중립성과 조직의 안정성이 시급하게 확립돼야 한다”면서 “김 내정자는 다양한 경험과 청렴함으로 검찰 내부에서도 신뢰받는 인물로, 현재 어려운 검찰 조직을 법의 잣대로 이끌 것으로 판단하며 환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내정자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측근 인사라는 점을 들어 검찰 조직 장악 시도가 아니냐고 우려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총장 후보자 중 김진태 씨가 김 비서실장의 가장 최측근이라고 하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김 비서실장이 또 한 명의 대리인을 검찰총장으로 보내 검찰조직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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