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백문화재연구원·문화재청 24일 현장설명회

▲ 1-1지점(민둥산) 조사 후 전경. (사진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지난 2005년 10월 모 언론이 백제시대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에 대한 보도 후 한국 고고학계에서 논란일 멈추지 않았던 경기 하남일대 미사보금자리 주택단지 조성지구에서 선사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지난 2005년 당시 하남지역 재야사학자들이 일본 열도 고분시대에 집중 확인되는 독특한 무덤 양식인 전방후원분이라고 주장한 야산은 발굴조사 결과 신석기 이래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집과 무덤으로 사용한 ‘민둥산’으로 밝혀졌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백문화재연구원(원장 서영일)과 문화재청은 24일 오후 2시 하남 미사보금자리 주택단지 조성지구 내 위치한 1-1지점(하남고 뒤편)과 3지점을 중심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1-1지점인 민둥산은 선사시대 생활유적과 조선시대 분묘유적이 출토됐다.

신석기시대 유적은 민둥산의 남쪽 사면 하단부에서 주거지 1동과 야외 노지 2기가 확인됐다. 주거지는 화재에 의해 폐기됐고 즐문토기 파편이 출토됐다.

청동기시대 유적은 주거지 6동과 수혈 3기가 확인됐고 민둥산의 북쪽 사면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 출토 몸돌. (사진제공: 문화재청)

주거지는 내부시설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중구연단사선문토기(二重口緣單斜線文土器, 겹 아가리 토기) 장경호(長頸壺, 목 긴 항아리), 방추차(紡錘車, 가락바퀴) 등이 출토됐다. 출토 유물로 볼 때 청동기시대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사단을 밝혔다.

초기철기시대 유적은 장방형의 주거지 6동과 수혈 5기가 확인됐다. 주거지는 목탄과 점토를 섞어 다짐한 바닥시설 외에 내부시설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물은 원형점토대토기(圓形粘土帶土器, 덧띠토기) 흑도장경호(검은 목 긴 항아리), 꼭지형파수토기 등이 출토됐다.

조선시대 분묘유적은 조선초기부터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민둥산의 서쪽 능선에서 토광묘 70기, 회묘 70기 등 총 140기가 확인됐다.

부장유물은 분청사기, 백자, 청동합, 청동 숟가락과 젓가락, 동전 등이 출토됐다.

3지점은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구석기시대 문화층의 유물 집중 면으로 추정되는 3,600㎡에 대해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사지역 북쪽 중앙부(D10 그리드)에서 몸돌과 격지 등 구석기 유물이 출토됐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에서 구석기시대와 초기철기시대 유적이 확인돼 하남일대 한강유역의 역사성과 문화상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민둥산 일대에서 전방후원분과 관계된 유적이 전혀 확인되지 않아 하남시 전방후원분의 진위논란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