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국가로부터 선택되어 큰일을 수행하게 됨은 애국적 가치가 있을 뿐더러 개인적으로 볼 때에도 명예스런 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국가·사회를 위해 자신의 할 일을 찾아 보탬이 되고자 노력한다.
개인의 행복한 생활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인이 되어 국민을 위해 맡겨진 책임과 도리를 다하는 일도 의미가 있다. 더군다나 국가로부터 시혜와 영광을 받은 선택된 자일수록 더욱 모범을 보이고 사회에 이바지해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국가로부터 영예를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거의가 공적에 대해 국가가 사후 보상을 해준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희생한 분이라든가, 사회에 공로가 큰 인사,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 대한 훈·포장 수여가 그런 사례다.

특별한 경우지만 우리 정부가 우주인 양성계획에 따라 2005년 이후 2008년까지 총 256억 2200만 원을 투입해 진행한 ‘한국우주인배출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택된 이소연 씨는 후자에 속한다. 그는 국가로부터 엄청난 수혜를 먼저 받은 자였다.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에서 모두 1만 3명(남자 8267명, 여자 1736명)이 응모했다. 여러 가지 엄격한 적격심사를 거쳐 이소연 씨, 고산 씨 2명이 최종 선발됐고, 두 사람 중 이소연 씨가 2008년 4월 8일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했던 것이다. 당시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역사적인 쾌거였다.
이로써 한국은 36번째로 우주인 배출 국가가 됐고, 이소연 씨는 세계 475번째 우주인이자 49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256억 원의 국가예산을 들여 한국 첫 우주인으로 배출한 이소연 씨는 우리 사회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그렇지만 그는 불과 4년이 흐른 2012년 8월에 경영학을 공부하러 간다며 미국으로 떠났고, 지난 8월에 미국의 교포 의사와 결혼해 이제 미국인이 됐다. 그런 사실로 인해 며칠 전 국회에서 한국우주사업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소연의 먹튀 논란이 일자, 그는 현지에서 “11일간의 우주비행 얘기로 평생을 살 수 없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일어난 상황만 보더라도 정부의 안일한 ‘한국우주인 배출사업’은 분명
문제가 따르고 개선할 게 많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