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 연재] 평화대통령 한한국 (103)
[논픽션 연재] 평화대통령 한한국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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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여 듣고 있던 한한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얘기가 얼추 끝나갈 때쯤 시장기가 돌았다. 그러고 보니 아침부터 정신없이 다니느라 제대로 먹지를 못했던 것이다. 그의 단골집인 00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때 그가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프다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약을 드셔야 하는 게 아닙니까?”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가 자리에 앉으며 단골집 주인에게 한한국을 소개했다.

“아주 유명한 분을 모시고 왔습니다. 지구상 유일하게 세계평화지도를 그리는 한한국 작가라고.”

한한국은 미소로 주인에게 인사를 했다. 한식인데 음식의 가짓수가 엄청나게 많았다.

“설운도 회장님이 오셔서 특별히 차린 거예요. 많이들 드세요.”

식사를 마치고 식당 겸 카페인 그곳에서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요즘 혼자 지낸다고 했다. 와이프가 아들 교육 때문에 잠시 LA에 다니러 가 적적하던 차에, 한한국과 더 만나고 싶어 불렀다는 것이다. 그를 만난 어제부터 제대로 잠을 못 잔 터라 한한국도 슬슬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도깨비에 홀린 듯 하루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잠깐! 이 약 좀 드셔볼래요?”

주인아주머니가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비닐봉지에 싼 알약 7, 8알을 가지고 나왔다. 동그란 알약으로 KD라 씌어 있었다.

“이거 드시면 곧 괜찮아지실 거예요.”

이때 한한국은 게보린이나 사리돈 같은 단순한 두통약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 약을 먹자 표정이 밝아진 그가 기분이 업(UP)된 듯 다시 얘기를 시작했다.

“나도 통일가수예요. ‘잃어버린 30년’으로 떴잖아요? 참 한 작가님 부부도 이 약 먹어봐요, 피곤할 텐데.”

한한국만 2알을 받아서 먹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나도 한 작가님처럼 애국하고 싶어요. 그래서 ‘금강산’이란 노래를 지었는데 한번 들어보세요.”

그가 처음 소개한다는 노래는 가사도 곡도 아주 좋아 귀에 쏘옥 들어왔다.

“이 노래를 한 작가님 <G20정상회의국회특별전> 때 발표하고 싶어요. 함께 부릅시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마치고 귀경하기 위해 8월 20일 새벽 1시 반쯤 일행은 양평을 떠났다. 그런데 그가 차 안에서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다. 그의 몸에서 울려나오는 심장 소리가 마치 고장 난 발동기 소리처럼 들려왔다.

“한 작가님, 내 몸이 이상해요. 이런 건 처음이야. 어서 창문 좀 내려 봐요!”

그가 거의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내서 한 작가 부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차 안이 더워서 그런가 싶어 에어컨을 세게 틀었는데도, 그는 점점 더 괴로워하면서 윤 시인에게 부탁을 해왔다.

“사모님, 내 등 좀 세게 두들겨 주세요. 더 세게! 내가 지금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에요. 눈 감으면 다시는 못 깨어날 것 같아요.”

▲ 한한국 세계평화작가가 친필로 ‘국가폭력 해원위령제’라고 쓴 위령제 앞에서 기념포즈를 하고 있다.(옛 중앙정보부 터 201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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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2013-10-23 16:06:52
무슨 일이죠? 약이 문제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