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덕 그랜드美 성형외과 피부과 원장

 

근묵자흑(近墨者黑).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사자성어는 나쁜 친구를 가까이 하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로도 사용됐다. 친구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던 근묵자흑이 이제는 신종플루 의심 환자와 가까이 하면 신종플루에 감염된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신종플루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 사람 스스로 대중과 격리된 생활을 하는 게 더욱더 중요하다.

인류의 역사가 전염병과의 전쟁을 거치며 발전해 왔음에도 최근 전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신종플루는 이전의 전염병과 다르다.

한 나라의 인구 절반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콜레라나, 천연두, 괴질 등은 음식이나 사람 등 특정한 대상으로 전염병이 확산됐다.

물론 원인을 몰랐던 그 시대에는 예방법을 몰라 많은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감염자들을 격리시키면 더 이상의 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 전염병들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전염병들은 잠복기가 오히려 더 큰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스(SARS)나 신종플루 등 최근의 전염병들은 동물의 몸속에 있던 병균이 사람에게 전이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없던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생기다 보니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또한, 전염병의심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그 예방법을 발견하기까지 오래 걸리며, 잠복기에도 전이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전염병 환자와 접촉한 모든 이에게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 외출 후 반드시 손과 발을 씻을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호흡기를 통해 전이되고 있는 만큼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 예방이 불가능하다.

마스크를 착용해도 공기가 이동하기 때문에 100% 예방이 어렵다. 호흡기로 전이되는 전염병이 두려운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따라서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모이는 장소에 될 수 있으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유아, 노인은 당분간 대중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직 젊고 건강한 이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면역력이 있는 사람은 신종플루에 걸리더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신종플루에 가장 먼저 감염된 수녀가 식사와 기도를 혼자 하며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보건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많은 뉴스를 통해 보도됐지만 신종플루가 빠른 시일 내에 확산하면서 서서히 잊히고 있는 것 같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한 수녀의 기지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됐다. 마찬가지로 감염자 스스로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고 예방할 때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신종플루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근 이는 전염병은 모르는 사람과의 접촉마저 두려워해야 하는 근묵자흑(近墨者黑)의 시대로 몰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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