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구텐버그’ 주연배우 단체컷과 배우 정상훈 공연 컷(왼쪽 아래) (사진제공: 쇼노트)

뮤지컬 ‘구텐버그’ 한국 초연 폐막 한 달 남아
기발한 상상력이 만든 2인 극중극 구조 눈길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활판인쇄술의 혁명가 구텐버그가 사실은 와인 양조자였다?”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뮤지컬 ‘구텐버그’가 서울 공연 폐막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

뮤지컬 ‘구텐버그’는 중세 독일 슐리머 마을의 구텐버그(구텐베르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무명작가 ‘버드’와 ‘더그’의 작품이다. 이들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 카메룬 매킨토시도 두려워할 필생의 역작, 뮤지컬 ‘구텐버그’를 완성했다.

그런데 이들의 상상이 사뭇 유쾌 발랄하다. 바로 활판인쇄술의 혁명가 구텐버그가 본래 ‘와인 쟁이’였다는 것이다.

작품은 구텐버그라는 포도즙을 짜던 평범한 사람이 활자 인쇄기를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구텐버그를 짝사랑하는 헬베티카와 그녀를 이용해 활자기를 없애려는 사악한 수도승, 학대받으면서도 변함없이 그를 따르는 젊은 수도승이 등장한다.

사악한 수도승은 구텐버그가 인쇄기를 발명해 성경책을 대량생산하겠다는 꿈이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구텐버그를 유혹하고 회유하지만, 구텐버그의 의지는 곧기만 하다.

독특한 내용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던 뮤지컬 ‘구텐버그’는 2006 뉴욕뮤지컬페스티벌 최우수 뮤지컬 대본 부문, 독특한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으며, 2007 로텔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 협회상 등에서 연출, 대본, 뉴 뮤지컬 등의 수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작품은 ‘버드’와 ‘더그’라는 두 신인 뮤지컬 작곡가와 작가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향한 이야기를 그린 극중극 구조의 독특한 2인극이다.

‘버드’와 ‘더그’는 자신들이 쓴 뮤지컬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줄 프로듀서를 찾기 위해 여러 프로듀서를 초대해놓고 직접 작품을 선보인다. 정식 배우도 아닌 ‘버드’와 ‘더그’는 등장인물이 20여 명에 달하는 대극장 뮤지컬 ‘구텐버그’를 단둘이서 공연하기 위해 온갖 소품을 활용하며 고군분투한다.

단 2명의 배우가 1명의 피아노 연주자와 함께 20여 개가 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배우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끊임없이 관객과 호흡하며 자기의 매력을 최고치까지 끌어올려야만 한다.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의 반원형 무대는 그런 면에서 배우와 관객의 교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뮤지컬 ‘구텐버그’에서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만든 작품 이야기와 뮤지컬 작가로서의 자신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넘나든다. 관객들은 이러한 ‘극중극’ 형식을 통해 신선하면서도 유쾌하고, 감동적인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미국, 영국, 핀란드, 호주에 이어 전 세계 다섯 번째로 공연 중인 한국 공연 무대에는 송용진, 정상훈, 장현덕, 정원영 등 최고의 훈남 뮤지컬 배우가 신선한 내용의 입체적인 전달과 열정의 무대를 위해 온 힘을 다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 초연인 이번 뮤지컬 ‘구텐버그’는 서울시 중구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오는 11월 10일까지 펼쳐진다. 평일 오후 8시와 토․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3시, 6시에 공연된다. 티켓은 R석 5만 5000원, S석 4만 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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