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국화 주찬권 별세에 장진 감독 “스무 살이 채 안되었던 겨울…”(사진출처: 연합뉴스, 장진 감독 트위터)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록밴드 들국화의 드러머 주찬권 씨(58)가 별세했다. 이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장진 감독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스무 살이 채 안되었던 겨울… 학력고사를 보러 가던 길이었나 보다. 워크맨으로 아침 내내 ‘다시 만날 때까지’란 노래를 들었다. 주찬권의 첫 솔로음반이었고… 지탱하기 어려운 시간, 유일한 희망이었다. 주찬권, 잘가요. 어디서고 잘지내요. 다시 만날 때까지”라며 애도의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며칠 전 허성욱의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 잠시… 울었다. 한 시절, 고함 대신 그의 노랠 불렀고 벽을 때리는 대신 그들의 음악을 튕겼다. 오늘 주찬권마저 세상을 떠나고 이제 들국화… 꽃잎 하나둘 떨어져 하여린 줄기에 추억만 남는다”라는 글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장 감독은 “집에 들어 가는 길, 어디서고 한잔하리다. 들국화 음악을 마신 후 찬바람 훌훌 비벼 먹자. 그리고 행여 걷는 길이 흔들리면… 그들이 보내주는 마지막 선물이라 여기자. 얼마 동안만 생각할게요, 영웅담처럼 그때 얘기도 할게요. 잘가요, 주찬권”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들국화 주찬권 별세에 네티즌은 “들국화 주찬권 별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주찬권 58세의 젊은 나이로 별세를 하다니” “들국화 주찬권 별세, 마음 한 켠이 허전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주찬권 씨는 들국화에서 드러머를 맡고 있다. 그는 20일 오후 6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주찬권 씨의 사망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주찬권은 1973년 미8군에서 음악을 시작해 여러 밴드를 거친 후 1985년 들국화 1집 ‘행진’을 발표했다. 들국화가 사실상 해체된 뒤에는 1988년 1집 솔로 앨범 발표를 시작해 지난해 6집 ‘지금 여기’까지 꾸준히 솔로로 활동했다. 또한 작년에는 전인권, 최성원과 들국화를 재결성해 공연 및 록페스티벌에 올랐으며, 연내 발매를 목표로 들국화 새 음반도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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