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와 SKT가 25일부터 애플 아이폰5S와 아이폰5C 오프라인판매를 시작한다. 사진은 아이폰5C.

25일부터 오프라인 판매… SKT·KT 마케팅 경쟁 돌입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기대 이상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아이폰5S‧C의 인기가 뜨겁다. KT는 온라인 예약 5분 만에, SKT는 7분 만에 준비한 물량(각 5000대)을 전부 소진했다. ‘이제 아이폰도 한물갔다’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 전작과 달리 와인 빛 골드, 실버 색상 등 다양한 컬러를 적용한 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25일부터 오프라인 판매가 예정된 가운데 새로운 아이폰의 등장이 4분기 이동통신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업계에 관심이 쏠려있다.

아이폰의 경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아이폰4‧4S‧5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새로 출시되는 5S와 5C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수는 80~100만 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적지 않은 교체 인원이 예상되는 만큼 아이폰을 판매하는 SKT와 KT의 마케팅이 벌써 치열하다.

SKT는 KT보다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LTE 전국민 무한 요금제69(음성 무제한)’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면 단말 할인으로 13만 원을 지원하고 현재 사용 중인 아이폰4/4S/5 반납 시 보상판매로 최대 44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런 혜택을 모두 적용하면 아이폰5S는 최저 26만 4000원에, 아이폰5C는 최저 15만 4000원에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심야 시간(오전 1~7시)에는 데이터 사용량을 절반만 차감하는 ‘심야 데이터할인’을 도입했다. AS에도 신경을 썼다. 기존 70개 AS 센터 외에 직접 공식 AS센터 19개소를 추가 운영하고 우량고객에게는 연간 최대 10만 원까지 아이폰 AS 비용을 할인해 준다.

KT도 보상판매를 제공한다. 현재 공지된 중고 아이폰4‧S의 매입가에 따르면 최대 36만 3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고장이 없고 상태가 좋은 단말기는 오히려 SKT보다도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불량급은 SKT에 비해 보상금액이 적다.

또 ‘2배 빠른 기변’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LTE 완전무한 요금제’나 ‘모두다 올레75/85/100/125 요금제’를 1년 유지한 고객이 최신 단말기로 기기변경을 할 경우 휴대폰에 대한 잔여할부금과 할인 반환금 전액을 면제해준다.

이와 함께 제휴카드 할인 혜택을 통해 월 최대 3만 961원의 추가 할인과 음악감상이 가능한 지니 1년 무료 상품, 올레TV 모바일팩 50%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광대역 LTE 커버리지를 내세운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광대역 서비스에서는 KT가 유리한 모양새다. SKT의 경우 현재는 10개 구에서만 광대역 LTE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KT는 이미 서울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달리 보조주파수(1.8㎓) 대역을 이용해 광대역을 하다 보니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SKT의 약점이다.

아이폰5S‧C 판매로 번호이동 시장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부터 ‘전시 체제’를 선언한 KT가 영업을 강화, 여기에 SKT와 LG유플러스가 맞대응하며 10일 이후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2만 9000건을 넘기는 등 이미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는 새로운 아이폰을 앞세워 더 공격적인 영업을 계획 중이고, 아이폰 도입에 실패한 LG유플러스와 SKT는 KT 방어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번호이동을 통한 가입자 뺏기는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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