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무성·최경환 후보군 유력… 朴心은 어디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새누리당 서청원 상임고문의 국회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차기 당권구도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10.30 재보선에서 경기 화성갑에 출마한 서 고문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하다. 화성갑의 경우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데다 서 고문의 정치적 무게감과 위력 놓고 볼 때 그의 여의도 입성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 9일 개최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 30여 명이 참석하는 등 2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마디로 ‘실세 중의 실세’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서 고문이 원내에 입성하면 당권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 지도부인 황 대표와 최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5월 14일 종료된다. 선출될 차기 당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새 대표는 당선되자마자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맡게 된다.

게다가 새 대표는 2016년 20대 국회의원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전당대회가 6월 이전에 열린다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쥐게 된다. 무엇보다도 내년 지방선거가 박근혜정부의 중간 평가 성향이 짙은 만큼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예정보다 새 지도부 구성이 앞당겨질 수 있다.

자칫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에서 패할 경우 2016년 총선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새 지도부 선출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월 정기국회를 마친 후 새누리당 당권 경쟁이 정치권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당권 주자로는 친박(친박근혜) 좌장으로 불렸던 5선의 김무성 의원, 원조 친박의 최경환 원내대표, 서 고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최근 발족한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을 주도한 6선의 이인제 의원과 지난해 4.24 재보선을 거쳐 생환한 3선의 이완구 의원도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일단 이인제 의원과 이완구 의원의 경우 당내 기반이 탄탄한 나머지 3명의 인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후보군에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유력한 당권 후보는 김 의원과 서 고문, 최 원내대표 친박계 3명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 의원과는 달리 서 고문과 최 원내대표의 경우 당권 도전에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당권 경쟁에 나설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의 거리’가 득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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