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불교 말살정책 맞서 항일운동과 조계종 기틀 다져

일제강점기 만해 한용운 선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불교계를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석전 박한영 대종사의 업적과 정신을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조계종은 석전스님의 열반 61주기를 맞아 오는 20일 전북 고창군 선운사에서 ‘석전 영호 대종사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연다.

이번 세미나는 노권용 원광대 교수가 ‘석전 박한영의 불교사상과 그 유신운동’, 오경후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박한영의 항일운동’, 김상일 동국대 교수가 ‘석전의 문학관’을 소개한다.

노권용 교수는 “석전은 일제강점기 때 만해 한용운과 함께 한국불교 말살정책에 맞서 1910년 임제종(현 조계종의 뿌리)을 설립해 불교 유신운동과 항일운동에 앞장섰다”며 “한국불교에 주체성과 민족적 각성을 일깨우신 분”이라고 평했다.

오경후 연구원은 “석전은 3·1운동을 계승하기 위해 만든 한성임시정부(전국 13도 대표모임)에서 혼신을 다해 몸을 사리지 않고 항일운동을 전개한 민족지도자였다”며 “또한 한성임시정부의 돕는 비밀조직인 조선민족대동단에도 깊숙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석전스님은 전북 완주군에서 태어나 1888년 완주군 태조암에서 출가해 전남 순천시 선암사와 전북 순창군 구암사 등에서 수행했다. 1945년 초대 교정(敎正)으로 추대돼 한국 불교계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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