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0 재보궐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오전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이병석 국회부의장(사진 위쪽), 손학규 민주당 고문이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박명재(새누리당) 후보와 허대만(민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13일 열전에 여야 ‘총력 체제’ 가동
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 파장 주목

[천지일보=유영선ㆍ임문식 기자] 여야가 17일 10.30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재보선은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와 경북 포항 남ㆍ울릉군 재선거 등 총 2곳에서 열린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이날 여야 후보들은 일제히 출정식을 갖고 승리를 다짐했다.

경기 화성갑에 서청원, 경북 포항 남ㆍ울릉에 박명재 후보를 각각 공천한 새누리당은 네거티브 대신 포지티브 선거로 나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야당의 정권심판론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로 더욱 겸손한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자 한다”며 “우리 최고위는 민생이 어려운 만큼 국민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그 어떠한 불미스럽고 저급한 선거운동을 하지말자고 야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의 배경엔 재보선 지역구 두 곳 모두 여당의 텃밭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대표는 포항 남ㆍ울릉 재선거에 출마한 박명재 후보 캠프를 방문해 유세전에 가세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아직 1년도 안 된 7개월째인데,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중간 심판을 벌써 하겠다고 한다”며 “이번에 정신이 번쩍 날 수 있도록 포항에서 제대로 해 압도적으로 박명재 후보를 국회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화성갑은 여당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현재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 민주당 오일용 후보,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 ‘3파전’ 양상이다. 서청원 후보는 힘 있는 일꾼론을 내세워 ‘조용한 선거’ 전략으로 바닥 민심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지역일꾼을 뽑는 만큼, 정책선거를 통해 승부를 가르겠다는 포부다. 서 후보는 이날 “화성의 숙원사업을 화끈하고 확실하게 해결해 화성의 발전을 10년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8개월의 실정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오일용 후보는 ‘바닥 민심’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선거대책위 출정식을 한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치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민심을 무시하는 세력 대(對)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세력, 의사를 존중해 주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댓글 의혹 사건이 국정감사 기간의 초반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재보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의혹은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국감 첫날인 지난 14일에 폭로한 뒤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단 민주당은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을 통해 국감 초반의 기선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국정원 댓글 사건과 연계해 중대한 ‘민주주의 후퇴’ 사태로 규정해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 국감 기간 중에 치러지는 만큼 누가 이슈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선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지역 모두 새누리당 초강세 지역이어서 승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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