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너지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해야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란 발전해서 송배전하고 판매하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IT)을 접목해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고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을 말한다. 이는 전력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소비자는 싼 요금시간대로 전력사용 시간을 선택하고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력시스템의 고장요인을 사전에 감지해 정전 등 고장을 최소화하고, 풍력‧태양광 발전소 등 풍량과 일조량에 따라 전력의 생산과 공급이 불규칙한 한계를 지닌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활용도를 증대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어 환경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 8월 정부는 ‘창조경제시대의 ICT기반 에너지 수요관리 신시장 창출방안’을 발표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총 1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택 10만 호에 지능형전력계량기(AMI),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의 보급과 풍력발전 활용 및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보급과 전기차‧급속충전기 등을 보급하는 ‘스마트 그리드 확산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한 ESS, EMS,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유도해 2017년까지 3조 5000억 원 이상의 시장을 창출하고 ESS, EMS 등을 통한 전력수요감축량을 공급발전량과 대등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해 창의적인 전기절약 방법을 활용한 각종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유도하는 등 에너지수요관리자원시장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스마트그리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그룹사를 포함한 100여 개국사와 이마트 110곳 등 대형빌딩 218곳에 지능형수요관리(DR)를 통해 전력사용량을 감축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클라우드 FEMS(Cloud 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를 개발해 빌딩, 병원, 호텔 등에 공급하고 있고 LG U+ 지능형조명제어 솔루션을 출시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전은 저압고객 12만 5000호를 대상으로 원격검침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스마트그리드 관련 시장에서 전 세계 2조 9880억 달러 이상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년 초 열린 G8정상회의 기후변화포럼(HEF)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필요한 ‘세상을 바꾸는 7대 전환적 기술’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한국은 이 기술의 개발선도국으로 선정됐다.
지난 9월 26일 개최된 ESS+ 신재생융합창립포럼 토론회에서 ESS+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가 미래에너지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며 “우리나라의 최강 ICT를 에너지와 접목하면 세계에너지시장 선점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ESS와 신재생에너지의 융합으로 모든 전력수요를 충족할 수는 없지만 전력의 수급조절, 비상전원, 에너지보충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ESS+ 신재생에너지 설치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고 미국은 소형 ESS로 마을 단위의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도 금년도 무려 15조 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가 설치된 곳에 ESS 설치 보조금을 지원한다. 각국이 이처럼 ESS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는 초기시장으로 경제성은 없지만 미래에는 급성장할 시장분야로 인식하고 있으며, 기술혁신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경제성을 확보해서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새로운 혁신 프로젝트나 사업이 시작될 때면 으레히 나타나는 총론 찬성, 각론 반대 또는 이견으로 차질을 가져오는 형태에서 탈피해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그리드와 ICT+ 신재생융합 분야에서는 정부와 업계, 전문가, 그리고 전력인과 정보통신(ICT)인 공급자와 수요자가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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