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 무식헌 내가 니 이름을 지을 때 왜 한국이라 졌는지 아느냐? 이름처럼 대한민국, 우리 한국을 위해 꿋꿋하게 살라는 뜻이었다잉. 사람은 고생 끝에 낙이 오는 것이니라! 느그 부부가 날 위해 욕봤당께. 한국아, 고맙다! 영두 에미야, 참말로 고맙구먼! 끝까지 한국이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니가 도와줘라잉.”

그러고는 아들과 며느리를 품에 꼭 안아주시는 것이었다.

“어? 어머니, 언제 다 나으셨어요? 말씀도 하시네요!”

한한국이 어머니께 놀라서 묻다가 화들짝 잠에서 깨었다. 아내에게 꿈 얘기를 했더니, 아내가 곧장 그를 안방으로 데리고 가서는 눈물을 보이며 말했다.

“이제 어머니가 돌아가시려는 거예요.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그리고 일주일 후, 한한국의 어머니는 73세의 생애를 마감하셨다. 한한국은 어머니의 눈을 감겨드리면서, 바로 어제 생명의 촛불이 서서히 꺼져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작사 작곡한 ‘님아’란 노랫말을 읽어드렸다.

님아
님아 님아 사랑하는 내 님아
천 년을 산다 해도 싫지 않을 님아
이승이 힘이 들어
아픈 허리 펴겠다고
산허리에 누우셨소.
어머니 내 어머니 편히 두 눈 감으소서.
님아 님아 사랑하는 내 님아
천 년을 산다 해도 싫지 않을 님아
네가 성공해야만
두 눈을 감겠다던
그 말씀이 어제 같은데
어머니 내 어머니 내 술 한잔 받으소서.
‘님아’란 ‘어머님’의 줄임말이었다.

어머니는 오래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화장하여 용미리 납골당에 모셨다. 한한국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가장 심혈을 기울여 <나는 한국인이다>란 작품을 써서 어머니의 시신 위에 덮어드렸다.

“어머니! 당신 덕택에 배우게 된 저의 글씨입니다. 어머니께 드리는 마지막 선물이오니 기쁘게 받아주세요. 그리고 당신이 지어주신 이름대로 한국, 한국인으로서 평화와 화합, 통일과 나눔, 희망과 행복이 한국은 물론 온 세계에 꽃피울 수 있도록 <평화·화합 지도>를 죽을 때까지 그리겠습니다. 그래야 제가 저 세상에 가서 어머니를 다시 뵈올 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겠지요!”

아들이 쓴 <나는 한국인이다>란 글씨를 마지막 이불처럼 따뜻하게 덮고 계신 어머니를 부여잡고 한한국은,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처럼 조곤조곤 말씀드렸다. 그러자 주변에 둘러선 지인들까지 와르르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가 입원하셨던 광주병원에서는 다른 가족들과는 평생 의절을 하고 살겠노라 결심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어찌 보면 그들이 어머니와 한한국과의 제일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 때문에 한한국이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모실 수 있지 않았는가!

▲ 9일 대한민국최고기록 인증서를 수여받은 한한국 세계평화작가(오른쪽)가 김덕은 한국기록원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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